김사월 1,2,3집 (LP) ...
LP 신보 문자 서비스...
수입,리셀러,초판,...
CD,LP 불량 유무 확인...
LP4종 발매일 연기 ...
> 음반장르 > POP > New pop
Pet Shop Boys (펫 샵 보이즈) CD / Release

레이블 : EMI
바코드 : 8809077415791
출시일 : 2002/04/01
장르 : 정규앨범
상태 : 품절
판매가 : 0
할인가 : 0 원 (0)
수량 :
01 ) Home And Dry
02 ) I Get Along
03 ) Birthday Boy
04 ) London
05 ) E-Mail
06 ) Teh Samurai In Autumn
07 ) Love Is A Catastrophe
08 ) Here
09 ) The Night I Fell In Love
10 ) You Choose 
Super
Electric
Elysium(엘리시움)
A Collection Of Ballads from London
1999년 필자는 도쿄에서 피쉬만스(Fishmans)라는 일본 밴드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 그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빗방울이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불려진 피쉬만스의 ‘Weather Report’라는 곡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도쿄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애수를 ‘일기예보’라는 모티브를 통해서 상징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이 곡을 들으면서 필자는 우리말로 된 이런 노래를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군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애수를 표현해준다면, 가공적이지 않고 솔직해야하고 직설적이기보다는 시적인 은유를 담고 있는 애수를 노래로 들려준다면, 구체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모티브로 그 안에 담겨진 우리네 일상의 애수를 노래로 들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후로 필자는 비슷한 종류의 여러 앨범을 만났는데 여러분에 손에 놓인 펫 샵 보이스의 새 앨범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Another Side Of Pure Pop In Millenium
펫 샵 보이스(이하 PSB)의 두 멤버, 닐 테넌트(Neil Tennant)와 크리스 로우(Chris Lowe)는 런던에 거주하는 영국인이다. 그곳을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런던은 그리 유쾌한 도시는 아니다. 물론 음악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런던에 대해서 알 수 없는 동경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런던은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는 아닐 것이다. 게다가 런던의 실체를 알고 나면 더욱더 거리감이 생길 수도 있다. 유럽에서 가장 세계화(아직도 이 단어에 긍정적인 성격을 부여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된 나라의 수도, 살인적인 물가, 숨막히는 청년 실업문제, 거리 곳곳에서 발견되는 주사바늘들로 가득한, 기차조차 제 시각에 출발하는 것을 기대할 수 없는 도시가 바로 런던이 아닌가. 만약에 당신이 주사바늘 자국으로 얼룩진 팔뚝을 가린 채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는 청년이라고 가정해보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영광스러운 흔적들이나 준수한 외모와 백그라운드를 갖춘 앤드류 왕자의 존재, 혹은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 음악팬들이 가지고 있는 동경과는 달리 실제로 런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 도시는 대단히 힘겨운 삶의 무게를 지우는 도시처럼 느껴진다. PSB의 새 앨범 [Release]는 이러한 런던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Actually], [Introspective], [Behavior]등을 거쳐 [Nightlife]에 이르기까지 한 단어로 축약된 앨범 타이틀을 고집했던 그들이 이번에 선택한 단어는 ‘Release'이다. 물론 언제나 그랬듯이 이 타이틀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필자는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싶은데 그 이유는 새 앨범에 담긴 이들의 음악은 그 어느 때보다도 따스한 시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전작인 [Nightlife]에서 PSB는 페이스리스(Faithless)의 롤로(Rollo), 크레이그 암스트롱(Craig Armstrong), 데이빗 모렐즈(David Morales) 등을 프로듀서로 초빙하여 PSB의 오리지날리티에 시대적인 트렌드를 접목시킨 음악을 만들어내었다. 그렇지만 [Nightlife]는 ‘New York City Boy’나 ‘Don't Know What You Want’와 같은 사상 최강의 수퍼 싱글들이 수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기적인 구성이라는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앨범이었다. 그에 비해서 이번 앨범의 대부분의 트랙은 PSB 본인들의 손으로 완성되었다. 사실 이 앨범은 기대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이다. PSB 특유의댄서블한 비트는 온데간데 없고, 시종일관 발라드라고 부를 수 있는 트랙들이 앨범을 채우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PSB만의 매력, 아니 이 앨범의 매력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에 담긴 PSB의 매력은 심플하다. 여전히 그들은(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애수가 담긴 멜로디로 풀어내는 훌륭한 팝뮤직을 만들어내는 최고의 밴드라는 것이다. 첫 싱글로 커트되어 벌써 영국과 일본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첫 트랙 ‘Home And Dry’를 들어보자. 폴리스의 ‘Every Breath You Take’의 PSB 버전처럼 들리는 이 곡은 평범한 구성과 연주로 이루어졌다. 이들의 오랜 동료인 자니 마(Johnny Marr)가 기타로 참여하고 있지만 완벽한 세션에 그치고 있을 뿐, 곡에 대해서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해줄 정도의 연주는 아니다. 이 곡에서 빛나는 것이 있다면 닐의 보컬뿐이다. 마치 마이더스의 손처럼 평범한 음악도 닐의 멜로디와 목소리가 더해지만 더없이 우아한 음악으로 거듭나게 된다. 확신없는 상대방으로부터 가장 손쉬운 커뮤니케이션인 E-mail로 사랑 고백을 받기를 꿈꾸는 속절없는 짝사랑의 광경이 그리 애처롭지도 않게 그리 천박하지도 않게 그려진 ‘E-mail’, 앨범에서 가장 댄서블한 트랜스 취향의 비트를 가졌지만 독특한 샘플링과 하이쿠를 번역한 듯한 심플한 가사로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는 ‘The Samurai In Autumn’ 등에서 PSB의 매력이 전혀 퇴색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가 앨범의 백미로 꼽는 트랙은 ‘London’과 ‘The Night I Fell In Love’이다. 앨범에서 가장 경쾌한 터치를 가진 ‘London’은 그 경쾌함과는 대조적으로 나름대로의 사정을 가지고 이곳 저곳으로부터 런던으로 이주했거나 스스로 보호할 능력이 없는, 죽기 전에 제대로 한 번 살아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노래이다. 애수보다는 애환에 가까운 정서를 담은 이 노래는 쓸쓸함과 적막함을 넘어선 PSB 스타일의 선동적인 성격까지 보여준다. ‘The Night I Fell In Love’은 이미 커밍 아웃한 닐 테넌트가 만들어낸 가장 훌륭한 퀴어 러브송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트립합적인 비트에 더불어 닐의 낮은 톤의 보컬이 굴곡없이 이어지다가 하이톤의 코러스 ‘I’d Fell In Love’ 한 소절로 복잡한 심경이 심플하게 해소되어 버리는 PSB의 멜로디는 이들 왜 당대 최고의 멜로디 메이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지 잘 설명해준다. 정말이지 PSB의 가사는 생각만큼 시적이거나 우아한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블랙 유머라는 것도 그리 각별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직설적이고 때로는 유치하게 들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언제나 이들의 가사가 멜로디와 결합하고 나면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팝뮤직으로 거듭나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Are They Still Cool?
이 앨범에서 PSB가 보여준 것은 새로운 매력이 아니라 여전한 PSB의 매력인 것은 분명하다. 여전한 매력이라고 하지만 기존의 댄서블한 비트로 꾸려진 감각적인 음악은 자제되었고 진국처럼 우려진 멜로디를 전면에 내세운 서정적인 트랙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1986년에 데뷔하여 지금까지 활동해온 이들이 노쇠한 것이 아닐까 라는 우려는 기우에 그칠 것 같다. 적어도 이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혹은 무엇을 할 수 없고 할 수 있는지 구분할 줄 아는 영민한 밴드라는 것은 변함이 없으니 말이다.

PSB의 새 앨범은 분명히 기존의 스타일이 답습된 고루한 앨범처럼 들릴 수 있는 위험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의 음악이 팝뮤직이라는데 주목해보자. 팝뮤직은 결코 차트에서 인기있는 음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생각으로 팝뮤직이란 거창한 의미를 담고있진 않지만, 모두에게 해당되지는 않지만 누구에게라고 일어날 수 있는 일들, 우리의 생활에서 끊임없이 발견되는 오만가지 정서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주목을 통해서 얻어지는 무엇이다. “우리는 쿨하다는 것에 대해서 염려해 본 적은없습니다. 제게 쿨하다는 것은 밖에서무슨 일어나고 있는지에 얽매이지 않는 것에 관한 것이지요. 우리들은 너무 쿨하다는 것에 얽매여 왔거든요. 인기는 좀 다른 문제지요. 확실히 우리는 80년대 후반만큼 인기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게 팝음악의 속성 아니겠어요? 누구도 10년 전에 그랬던 만큼 지금도 인기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만일 당신이 섹스를 팔지 않는다면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장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겁니다. 마돈나를 보세요, 42살이나 되었지만 여전하지 않습니까. 여전히 그것들을 팔고 있고. ” 닐 테넌트의 말처럼 PSB는 섹스를 팔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방법과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앵무새처럼 반복하지 않고 자신의 방법과 언어로 스스로의 감정과 사고를 표현할 줄 아는 PSB는 여전히 쿨해 보인다.
등록된 사용후기 중 채택되신 회원님께 1,000원이 적립됩니다.    
현재 등록된 사용후기가 없습니다.
 
 
 

  joamusic
  Beatles LP
  Beauty and the Beast
  Sleeping Beauty
  Tangled
  Mulan
  Princess and the F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