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Guitar Shop
2. Savoy
3. Behind The Veil
4. Big Block
5. Where Were You
6. Stand On It
7. A Day In The House
8. Two Rivers
9. Sling Shot
Loud Hailer
Loud Hailer
Wired
JEFF BECK (with Terry Bozzio And Tony Hymas) / JEFF BECK’S Guitar Shop
제프 백 이전과 이후 사운드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최적의 요약본이자 청사진
템포는 느긋하지만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사운드로 가득 찬 앨범의 톱 트랙 은 이번 앨범을 상징하는 곡이다. 특히 곡의 중간에 들어간 테리 바지오의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내레이션은 세 사람이 함께 만들어낸 사운드를 단적으로 요약해준다. 바로 이것이 제프 벡이 그동안 기타리스트 중의 기타리스트라고 인정받게 한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야드버즈 시절에 제프 벡이 만들어낸 기타 사운드의 혁신은 그를 세계 최고의 기타리스트 자리에 오르게 했다. 그 오래 전의 테크닉을 현대에 새롭게 적용시킨 공격적인 사운드, 그리고 신서사이저로 만들어내는 사운드라고 하기에는 놀라운 토니 하이마스와, 엄청난 드럼셋을 갖추고 베이스와 하이햇 사운드를 통해 거대하면서도 잔 소리를 적절하게 배분할 줄 아는 뛰어난 드럼 테크니션 테리 바지오의 협연. 당연히 격렬할 수밖에 없다.
이 공격성은 바로 이어지는 두 번째 곡 에서 흥미롭게 변형된다.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과 유사하지만 토니 하이마스는 퓨전재즈적인 건반 터치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거기에 더해 라이브 현장의 관객 함성을 슬쩍 끼워넣어 생동감을 더한 것도 의 매력이다. 물론 곡의 후반에서 작렬하는 제프 벡의 열정적인 연주는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제프 벡은 어떤 정규 앨범이든 세 번째나 네 번째 트랙은 부드럽고 차분한 곡을 배치하는데, 「Jeff Beck's Guitar Shop」도 예외는 아니다. 세 번째 트랙 은 자메이칸 레게를 수용해 그의 음악세계에 월드비트를 포함시킨 곡이다. 토니 하이마스의 묵직한 키보드로 베이스를 대신한 은 블루스에 기반을 둔 제프 벡 그룹의 초기 블루스 록에 공격적인 사운드를 더해 제프 벡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고 있으며, 이어지는 는 「Guitar Shop」 발표 이후 참여한 로저 워터스(Roger Waters)의 앨범 「Amused To Death」(1992)에서 제프 벡의 연주를 미리 선사하는 시각적인 곡이다.
앨범 초반의 두 곡처럼 템포는 느긋하지만 사운드는 공격적인 이나 앨범에서 가장 격렬한 헤비메틀 사운드를 담은 의 현란한 연주는 앨범의 스타일을 요약해주는 트랙이지만, 프린스(Prince)의 를 연상케 하는 펑키 사운드를 담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흥미로운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