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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머스 (Swiimers) CD / Swiimers (EP)

레이블 : Mirrorball Music
바코드 : 8809447082844
출시일 : 2016/01/12
장르 : 락/인디
상태 : 품절
판매가 : 14,300
할인가 : 9,700 원 (90)
수량 :
1.Golden Roots of Your Tree
2.Woodstock
3.Happy Friday
4.Polaris
5.싸움 (Fight)
6.망상 (Shalla)
7.Woodstock (Ver. ENSDP)
8.Woodstock (Ver. 공중도덕)
 
잔잔하게 흐른다. 가끔 소용돌이치기도 한다. 드물게 폭포가 되어 낙차를 드러낸다. 고요 속의 변칙이다. 음들은 조금씩 쌓여 층을 형성하고, 이윽고 몽환적인 무드로 리스너를 빨아들인다. 그 과정에서 세기와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도 보통 이상이다. 스위머스의 음악이다. 이들이 연주하는 음악은 두텁게 깔린 기타 노이즈와 대기를 떠도는 듯 속삭이는 보컬을 주된 텍스트로 삼는다. 문법에 충실하고, 잘 정제된 음악이다. 한껏 과장하거나 꾸미지 않아도 마음을 파고드는 음악. 밴드가 Swiimers를 통해 펼쳐내는 그런 음악이다.

이들의 팬이 아니라면 낯선 이름일지도 모른다. 스위머스는 밴드 극초단파의 바뀐 브랜드다. UHF-극초단파-스위머스로 이어지는 계보다. 리더 조민경(기타/보컬)을 축으로, 이평강(기타), 장선웅(드럼)이 뒤를 받친다. 미니멀한 편성의 3인조다. 밴드는 2015년 하반기의 두 싱글 < Polaris >와 < Woodstock >을 통해 음반의 성격을 미리 알려준 바 있다. 두 곡이 다 담긴 EP Swiimers는 스위머스의 공식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곡은 밴드의 시그니처 송이라 할 수 있는 < Woodstock >일 것이다. 보너스트랙(공중도덕의 편곡 버전과 실리카겔 멤버 김한주의 편곡 버전)을 포함해 총 세 가지 버전을 담았다는 건, 곡에 대한 밴드의 애착을 증명한다. 급할 것 없다는 듯 노래는 서서히 자신만의 분위기를 일군다. 어둡게, 처연하게, 모호하게. 끝없는 추락을 예고하는 도입부-습기 잔뜩 머금은 보컬이 돌출되는 절정부-초반부와 액자를 이루며 곡의 테마를 확인시키는 후반부. 곡은 하나의 서사로 완결된다. 하지만 각기 모양새는 다르다. 멜로디를 살짝살짝 비틀고 매만진 편곡은 세 버전을 확실하게 구별지어주는 요소로 작동한다. 가령 공중도덕의 편곡과 김한주의 편곡은 너의 친구와 나의 친구처럼 얼마나 다른가.

< Woodstock >을 전후한 곡들도 큰 변화를 꾀하는 것 같진 않다. 이들이 선택한 전략은 철저한 ‘장점의 극대화’다. < Polaris >가 좋은 예시가 된다. 조민경의 보컬과 멤버들의 연주는 찰나의 과시욕을 소환하지 않고, 그저 단단히 문단속하며 곡의 주제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 뭔가를 부풀려 터뜨리겠다는 태도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음악에서 흔히 발생하는 ‘에픽 사운드’에 대한 집착은 고집스런 패착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듯하다. 기어를 살포시 올리는 < 망상(Shalla) > 역시 큰 그림을 벗어나지 않고, 팝적인 선율을 쏟아내는 < Happy Friday >와 < 싸움 >도 무리수를 던지지 않는다. 그 결과, 힘의 균형이 생겼다. 에너지의 분할이 아주 적절한 선에서 이뤄졌다. 곡들은 귀에 잘 감긴다. 장르 배경이 없더라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음반이 완성된 것이다.

먹먹하게, 마치 안개 속 풍경을 보는 듯 흐른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짧은 연주곡 < Golden Roots Of Your Tree >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그 뿌연 느낌은 지속된다. ‘치유’보다는 ‘공감’인 것 같고, ‘공감’이라기엔 ‘위안’하는 구석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이 ‘출구 보이지 않는 사회’에서, 이들의 음악이 어떤 위안이 되어줄지 아직은 단정할 수 없다. 허나, “시간의 흐름도 모두 멈춰버려서/해와 달이 맞닿아 있는 곳/가질 수 없는 눈에 맺혀진 눈물들/버릴 수 없는 곳에 쓰여진 기억들”(‘Polaris’ 中)이라 되뇌는 저 스산함에 잠깐 머뭇거리게 된다. 음악을 들으며, 노랫말을 훑으며, 잠시 멈춰갈 수 있다는 건 리스너에게 작은 행복이다. 트랙 구분 따위엔 신경 쓰지 말고, 음과 음이 흘러가는 방향 그대로 몸을 맡겨볼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들었다. 그 흐름에, 소용돌이에, 폭포에. 나도 모르게 빨려든다.

이경준(음악웹진 ‘이명’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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