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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음파 CD / 이명 (耳鳴)

레이블 : Mirrorball Music
바코드 : 8809373228774
출시일 : 2014/11/29
장르 : 락/인디
상태 : 판매중
판매가 : 15,000
할인가 : 12,400 원 (120)
수량 :
01. 곡예사
02. Crow
03. 유령선
04. 백야
05. Freeze
06. Vanishing
07. Outro
08. Ego
09. Vanguard
10. 일식
 
Kiss From The Mystic
잔몽 (EP)
독감
한음파는 1995년에 결성되었다. 2008년에 뻔뻔스럽게 ‘헬로루키’라는 이름으로 상을 받긴 했지만, 벌써 20년 가까이 된 밴드다. 코코어, 허클베리핀, 오! 브라더스의 프로토 타입들과 같이 공연했을 정도니 인디 신 최고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이야 ‘우리 음악을 도대체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거드름을 피우지만, 한때는 ‘한국의 펄 잼’이라는 수식어에 흥분했을 열혈 얼터너티브-그런지 록 밴드였다.

그런 바탕에 밴드의 음악적 야심이 하나하나 더해졌다. 특히 2002년부터 5년간의 활동 중단 기간에 해소하지 못 했던 갈망이 이상한 방식으로 승화되었다. ‘헤비메탈’과는 거리가 있고, 그렇다고 ‘모던록’이라고 하기에는 발랄하지 않고, ‘프로그레시브 록’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투박한. 급기야 ‘마두금’이라는 낯선 몽골의 악기까지 도입하기에 이른다. 뭐라고 규정하기 모호할 때 평론가들은 주로 ‘사이키델릭’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사이키델릭 밴드 한음파는 결성 15년 만에 나온 정규앨범 '독감'을 낸다. 음악적 야심과 갈망의 결정체가 되어 기묘한 빛을 뿜어낸 이 앨범은 많은 이들의 머리와 가슴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흘러 2014년 11월, 한음파의 새 앨범이자 정규 3집 앨범 '이명'이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앨범은 한음파 역사상 최고의 앨범이 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갑자기 궁금해졌다. 2집 'Kiss From The Mystic'은 왜 그리도 낯설었을까? 텐션 코드와 엇박자를 적절히 섞는 작곡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뜬구름 잡는 것 같으면서도 삐딱한 가사도 여전하다. 인터넷 댓글을 의식한 듯 ‘마두금’ 연주가 좀 더 많이 들어간 것 같긴 하지만, 2집 앨범을 다시 들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사운드의 질감은 분명히 변했다. 윤병주의 진두지휘로 만들어진 2집의 소리는 좀 더 날카롭고 각이 졌다. 새 앨범의 소리는 그보다는 부드럽다. 동글동글하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명'에 수록된 노래들은 우선 귀에 잘 들린다. 일단 좀 더 또렷해진 보컬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그러고 보면 한음파를 규정짓는 가장 중요한 소리는 마두금이 아니라 이정훈의 보컬이다. 개성과 표현력 모두 경지에 오른 그의 보컬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윤수영의 기타 역시 간과할 수 없다. 한음파로서 처음 녹음하는 앨범에 테크니션으로서의 존재감을 은근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과시한다.

또한 '이명'에 수록된 노래들은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 마두금 각각의 연주가 아닌 하나의 소리로 들린다. 한편, 이번 앨범에는 두 개의 전혀 다른 테마가 자연스럽게 하나로 묶이는 노래가 많다. 이는 베이시스트로서 밴드 전체의 소리를 조율한 장혁조의 공이 크다. 그리고 그의 까다로운 취향을 묵묵하고 굳건히 맞혀준 김윤태의 드러밍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올 한 해 한음파는 새 앨범에 수록될 노래들로 공연을 꾸려나갔다. 1년여의 사전 작업이 있었기에 이런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결과물’은 과연 어떤 결과물인가? '이명'의 노래들은 각자 뚜렷한 개성을 뿜어내고 있다. 그런데 그 노래들을 순서대로 듣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하나로 녹아든다.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 때 연주 시간이 굉장히 짧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노래 하나하나가 앨범 전체의 기승전결을 이루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종합적으로 이 앨범 전체가 하나의 노래로 들리는 것이다. 변화무쌍하면서도 일체감 있는 테마가 숙련된 연주를 통해 표현된 앨범. ‘이런 결과물’은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참, 아까 얘기했었지, “한음파 역사상 최고의 앨범”이라고. 여기서 ‘한음파 역사상’이라는 말은 빼도 무방하다.

- 박근홍(하이피델리티, 소닉붐라이브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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