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월 1,2,3집 (LP) ...
LP 신보 문자 서비스...
수입,리셀러,초판,...
CD,LP 불량 유무 확인...
LP4종 발매일 연기 ...
> 음반장르 > K-POP > Rock
이상의 날개 CD / 2집 너와 나의 이야기

레이블 : Mirrorball Music
출시일 : 2013/06/12
장르 : 락/인디
상태 : 품절
판매가 : 13,000
할인가 : 9,700 원 (90)
수량 :
1.프롤로그
2.글루미블루
3.날개
4.아침
5.잿빛비
6.해질녘
7.놀이터
8.저녁
9.평행선
10.달빛
11.나너우리
12.에필로그 
하루가 적힌 너와 나의 페이지

눈을 감는다.
꿈은 하루를 시작하며 나를 바다로 데려간다.
햇빛을 반짝이며 졸음에 겨운 바다.
바다가 고개를 끄덕일 때마다 문득, 기억이 하얀 포말처럼 일어난다.
밀려 간 자리에 밀려 온 흔적이 고스란히 발 아래 무늬가 된다.
하늘과 바다의 빛이 온몸에 눈부시게 스며들고,
나는 작은 사각의 공간 속에서 눈을 뜬다.
만날 수 없는 둘이 만나므로 전해지던 눈부심은 흩어지고
이불 속에 웅크린 작은 체온, 짙은 구름만이 낮은 천장 아래 흘러든다.
바다는 여전히 귓가에 무늬를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던 푸른 바다의 이미지를 소리로 들려준다.
그 소리에 귀 기울이며 웅크린 마른 몸을 펼쳤을 때, 날개는 돋아나
바람이 부는 곳으로 나를 재촉한다.
꿈꾸었던 곳을 향해 날개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저기, 잿빛 구름이 보인다.
창틀 아래 고여 있는 아침과 잔 속에 오도카니 채워지는 아침을 지나,
시간은 멈추고 구름이 쏟아내는 잿빛의 토로가 창을 두드린다.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해는 지고
견딜 무게를 잃은 그네 위로 너와 내가 앉아 있는데
덜컥 내려앉은 밤 캄캄해진 사위로 너와 나의 사이,
그 간격을 볼 수 없는 어둠이 존재한다면.
꽃잎은 흐드러지게 달빛 아래 길을 나서고, 풀벌레가 말없이 달빛을 갉는 밤.
나무가 가난해질수록, 점 점 너와 나는 멀어지고
아스라이 사라지는 우리의 이야기.
빼곡하게 적힌 너와 나의 페이지가 늦봄의 꽃잎처럼 우리를 나선다.
눈을 감는다.
하루는 꿈을 시작하며 나를 바다로 데려간다.
짙은 구름의 무리와 마주하고 있는 바다.
바다가 숨을 쉴 때마다 문득, 찰나의 이야기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꿈과 일상이 담담하게 포옹하고, 시간을 잇는다.
그 시간 속에 그리고,
우리가 있다.

[글 : 정명주]
등록된 사용후기 중 채택되신 회원님께 1,000원이 적립됩니다.    
현재 등록된 사용후기가 없습니다.
 
 
 

  joamusic
  Beatles LP
  Beauty and the Beast
  Sleeping Beauty
  Tangled
  Mulan
  Princess and the F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