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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른 / Leisure Love

레이블 : Fargo Music
출시일 : 2011/12/15
장르 : 락/인디
상태 : 품절
판매가 : 14,000
할인가 : 11,000 원 (100)
수량 :
1.영원히 이 밤처럼
2.You Call Me What?
3.늦은 장마
4.Ta Chose
5.찬란한 존재
6.더블플레이
7.논쟁
8.10
9.레저 러브
10.아무도 모르게 (세상이 다 알게)
11.지루해도 돼
12.The End 
흐른
2011년 인디 신의 마지막 도전, 흐른의 2집 앨범 [레저 러브]! 유려한 선율이 촘촘한 비트와 빈티지 신시사이저의 우주를 넘실댄다. 여전히 담담하지만 한층 다채로워진 흐른의 목소리, 그리고 프로듀서 전자양과 함께 직조한 멜로디의 섬세한 결을 따라, 이제, 우리의 몸이, 우리의 마음이, 춤을 추고 싶어한다.

[전문가 리뷰]
[Leisure Love], 삶의 양면적인 에너지가 관통하는 앨범


2008년 발매된 흐른의 1집은 잘 다듬어진 신스 팝을 선사했다. 신시사이저는 곡들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전기기타와 드럼 프로그래밍은 댄서블한 그루브를 만들었다. ‘누가 내 빵을 뜯었나’와 ‘You Feel Confused As I Do’, 그리고 ‘Global Citizen’을 지배하는 일렉트로니카는 80년대 신스 팝 리바이벌의 트렌드를 반영하기도 했다. 지금은 일종의 ‘대세’가 되었지만 3년 전의 인디 신에서, 그것도 솔로 싱어송라이터가 그런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것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그리고 2011년, 흐른의 2집은 전자음과 노이즈에 대한 심화학습의 결과물처럼 들린다. 전작의 사운드가 공간을 가로지르는 인상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소리로 공간을 넓히는 인상이다.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의 복고적인 톤이 입체감을 선사하는 ‘영원히 이 밤처럼’의 그루브를 지나면 둥둥거리는 베이스 라인 너머로 솟구치는 전기기타와 마주친다. 성실하게 소리를 쌓다가 마침내 하나로 뒤섞이는 소리의 설계는 톤 다운된 보컬과 대조를 이루며 독특한 감상을 자아낸다. 다소 낯설고 무뚝뚝한 첫 인상의 이성을 만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왠지 그(녀)가 떠오르고 궁금해져 전화번호를 더듬는 것처럼, 후반부의 댄서블한 멜로디 라인이 마침내 부각된다. 80년대에 유행하던 유러피언 신스 팝의 자취를 물씬 담은 ‘늦은 장마’와 기타의 독특한 울림으로 시작되는 미니멀한 불어 노래 ‘Ta Chose’(따 쇼즈) 그리고 구식 가요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다가 그로테스크한 노이즈로 마무리하는 ‘찬란한 존재’ 등은 앨범의 한쪽 인상을 정의한다.


앨범의 다른 면은 ‘더블플레이’와 ‘레저 러브’, ‘아무도 모르게(세상이 다 알게)’, 그리고 ‘지루해도 돼’의 댄서블한 비트가 만드는 세계다. 전작의 ‘Global Citizen’과 ‘누가 내 빵을 뜯었나’의 연장처럼 들리는 이 곡들은 신시사이저를 배경으로 전기기타의 톤이 겹겹이 칠해진 풍경화다. 특히 신스 팝과 트랜스의 경계를 오가는 ‘레저 러브’가 형성하는 영리한 공간감과 감수성은 이어지는 ‘아무도 모르게(세상이 다 알게)’와 ‘지루해도 돼’의 느릿한 그루브와 시리즈처럼 연결된다. 앨범을 틈틈이 채운 리버브와 그루브, 신시사이저와 전기기타가 만드는 입체적인 공간감이 귀를 유혹하고 몰입하게 만든다. 이 앨범이 잘 다듬어진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라는 인상을 남기는 건 바로 이 부분 때문이다. 이것은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은 전자양의 익숙한 기타 톤과 리버브를 통한 공간감이 돋보이는 근거기도 하다.


또 하나, 이 앨범을 관통하는 정서는 ‘레저 러브’라는 상반된 이미지의 충돌이다. ‘레저’는 말 그대로 중산층의 관습화된 여가다. 반면 ‘러브’란 생을 통틀어 전력을 다하는 게 당연히 여겨지는 이데올로기다. 취미활동으로 수렴되는, 요컨대 잉여로서의 시간이 사랑이라는 삶의 지상과제와 부딪치는 충돌은 냉정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 성찰적인 가사와 맞물리는 충격으로 전환된다. ‘레저 러브’를 정의하는 것은 이런 삶의 양면적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에너지다. 여기에는 ‘영원히 이 밤처럼’의 순간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는 희망도 있고 사랑마저 힘들 필요는 없다는 ‘레저 러브’의 선언도 있다. 유기동물의 비극을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는 ‘찬란한 존재’의 섬뜩한 순간도, 텔레비전 예능의 역할놀이가 잠식한 일상을 극복하는 ‘지루해도 돼’의 자기긍정도 있다.


무엇보다 흐른은 경험적 토대를 음악적 기반으로 삼는 동시에 소리가 만드는 효과도 놓치지 않는, 영리한 창작자다. 이 앨범을 통해 그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어 나는 기쁘다. 물론 당신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


- 글: 차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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