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방송 시리즈 중 대금독주 영산회상이다.
특히 대금으로 독주하는 영산회상은 듣는 사람들에게는 아름답게 들리지만
연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연주하기 힘든 어려움이 있다.
대금의 소리는 계속 이어져야 하는데 그 소리를 나게 하는 원동력은 호흡,
즉 숨이기 때문에 숨을 끊이지 않고 계속 소리가 나도록 하자면 숨 쉬는 요령도 있어야 하고
숨에(김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힘과 지속력도 있어야 한다.
그 힘은 그냥 자연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많이 해서 공력(功力)이 쌓여야 가능하기 때문에 정말 많은 노력과 오랜 세월의 적공(積功)이 필요하다.
또한 정악 대금의 선율은 극적이거나 죄었다 풀었다 하는 산조와는 다르기 때문에
전곡을 연주하면서 그 속에 숨은 다이내믹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 음반의 황규일 명인은 정악대금을 40여년간 전진해온 국립국악원의 명인이다.
그의 정악대금은 이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고 그러한 연유로 이 음반의 가치는 한층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