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童謠)는 말 그대로 아이들의 노래다. 예전에 아이들은 스스로 노래를 지어 불렀다. 들판에서 혹은 동네 골목에서, 또래들끼리 어울려 놀면서 노래를 배우고 노래를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스스로 노래를 짓지 못한다. 예전의 ’놀이하는 삶‘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동요는 ‘어른이 어린이들을 위해서 지어주는 노래’가 되었다. 그런데 어른들이 노래를 지어줘도 정작 아이들은 부르지 않는다. 성인가요의 지배력이 큰 탓도 있지만 어른이 지어주는 동요에 아이들의 ‘삶’과 ‘놀이’가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살아있는 노래가 아니다.
동요는 음악적인 세련미와 기교에 앞서 아이들이 즐겨 부를 수 있도록 그들의 생활정서와 음악적 감성을 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노래하는 배꼽시계>는 요즘 아이들의 생활 감정과 정서를 표현하는 창작동요를 담았다. ‘꼬르륵 똑딱 꼬르륵 똑딱’ 배꼽시계 울리고, ‘딸꾹 딸꾹 꾹-’ 딸꾹질은 멈추지 않는데 ‘달팽이 친구 만나러 지렁이가 꿈틀꿈틀’ 기어가고 ‘갸말 갸말’ 개구리는 울고 산에 사는 할아범은 ‘뜨는 해를 아~ 입을 딱 꿀꺼덕’ 삼키는 생생하고도 살아있는 아이들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 음반은 소위 쟁쟁한 동요작곡가들이 함께 모여 만들었다. 국민동요 ‘아기염소’의 작곡가 이순형, 중학교 음악교과서 ‘봄’의 작곡가 이성복, ‘이등병의 편지’, ’가을 우체국 앞에서’의 작곡가 김현성, ‘서당놀이’의 작곡가 이기경, ‘방안의 꽃’의 작곡가이자 동요를 부르는 어른들의 모임 ‘철부지’를 이끌고 있는 고승하, 그리고 80년대 중반부터 국악동요를 짓고 보급하여 국악동요 발전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 김상철. 그리고 2000년부터 어린이 국악교육에 매진해왔던 국악놀이연구소의 연구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 음반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