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Scream If You Wanna Go Faster
02 ) Shake Your Bootie Cutie
03 ) Calling
04 ) Feels Like Sex
05 ) Circles Round The Moon
06 ) Love Is The Only Light
07 ) Strength Of A Woman
08 ) Don't Call Me Baby
09 ) Lovey Dovey Stuff
10 ) It's Raining Men
11 ) Heaven And Hell (Being Geri Halliwell)
12 ) I Was Made That Way
Passion
지난 5월 6일 자 UK 싱글 차트에서 데뷔와 동시 1위에 올라 식지 않은 그녀의 인기를 증명해 보인 'It's Raining Man'은 잘 알려진 대로 웨더 걸스(Weather Girls)의 1982년 <빌보드> 팝 싱글 차트 46위 히트곡이 원전이다. 당시 '블랙 싱글 차트'라 불렸던 'R&B/힙 합 싱글 차트'에서는 34위까지 올랐다. 영국에서는 1982년에 73위밖에 기록 못했으나 2년 뒤인 1984년 3월 싱글로 재 발매되어 2위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당시 우리나라 나이트 클럽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해 소위 386 세대라 불리는 이들에게는 아직도 추억 한자락이 함께 할 트랙이다.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여장 남자 가수 루 폴(Ru Paul)이 웨더 걸스의 마사 월시(Martha Walsh)를 초빙해 유머러스하게 리메이크한 버전이 한 번 더 히트해 신 세대들에게도 익숙하다. 바로 이 곡을 화려한 컴백의 서막 곡으로 고른 것이다. 휴 그랜트(Hugh Grant) 등이 주연한 박스 오피스 히트작 <브리지드 존스의 일기(Bridget Jones' Diary)>의 사운드트랙에 삽입되기도 해 이미 잘 되리라 예상되었던 트랙이다. 뮤직 비디오에서 그녀는 그녀의 새로워진 몸매를 한껏 뽐내고 흡사 영화 <플래시댄스(Flash Dance)>와 <페임(Fame)>을 뒤섞인 듯 한 스토리 라인을 자랑했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충분히 인상적일 수 있는 앨범 타이틀을 자랑하는 [Scream If You Wanna Go Faster]에는 총 12트랙이 수록되어 있고 텍사스(Texas), 다이도(Dido)의 음반에 참여했던 릭 노웰스(Rick Nowells)를 위시해 펫 숍 보이스, 로넌 키팅(Ronan Keating)의 음반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 스티븐 립슨(Stephen Lipson) 그리고 티나 터너(Tina Turner), 스파이스 걸스 등의 앨범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인 앱솔루트(The Absolute) 팀 등이 그녀의 앨범을 빛내고 있다. 조심스럽기만 했던 1집에서와 달리 트랙 전면에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보컬 그리고 보다 풍성한 록 비트와 자극적인 요소들이 포진해 있다. 제리 본인이 다수의 곡에 참여해 가사를 쓰고 멜로디 라인을 꾸몄다는 점도 기분 좋은 성장의 단면이다.
뉴 래디컬스(New Radicals)의 그렉 알렉산더(Gregg Alexander)가 참여한 'Shake Your Bootie, Cutie'는 전혀 그렉의 느낌이 감지되지 않는 질펀한 댄스 넘버로 제리의 의사가 많이 반영된 곡이다. 리키 마틴 콘서트에 참여했던 기억에서 영감 받았고 후렴의 랩 가사 역시 제리가 16살 때 써 둔 것에서 기초했다. 앨범의 백미랄 수 있는 'Calling'은 촉촉한 보컬과 차분한 곡 진행이 일품인 발라드 트랙으로 제리 자신이 앨범 가운데 가장 아끼는 트랙이기도 하다. 라디오에서 흐르는 데이빗 보위의 곡을 듣다가 영감을 얻었고 스파이스 걸스의 'Stop'을 작곡하던 시절과 비슷한 기분으로 후렴구를 만들었다는 'Don't Call Me A Baby', 레게풍의 리듬 트랙 연주가 상큼한 'Lovey, Dovey Stuff' 등에도 주목해 둘 필요가 있다. 유명인으로 변한 자신을 돌아보는 'Heaven And Hell(To Be Geri Halliwell)'은 훌륭한 작사가로 변한 제리를 만나보게 하고 감정 기복도심하고 보잘것 없는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에게 바치는 'I Was Made That Way'에서 담백하게 흐르는 그녀의 음성을 만나보는 일도 뜻밖의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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