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1
01 Say It Isn't So
02 Skeletons
03 Listen To My Heart
04 Too Soon To Say Goodbye
05 Lies
06 Nothing's Gonna Stop Us Now
07 It Happens Every Time (J Elofsson)
08 All Cried Out
09 Sunshine
10 Spirit In The Sky
11 Groove With Me
12 Absolutely
13 Club Hoppin'
14 Soul Affection
CD.2 [VCD]
01 Say It Isn't So (Video)
02 Anyone Of Us (Stupid Mistake) (Video)
03 What My Heart Wants To Say (Video)
04 Spirit In The Sky (Whith Special Guests 'the Kumars') (Video)
05 Asian Showcase Footage
Pictures Of The Other Side
Go Your Own Way [Special Edition 한정판]
What My Heart Wants To Say (한국투어 기념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
2003년이 배출한 최고의 수퍼스타 가레스 게이츠의 새 앨범 [Go Your Own Way].
1집의 성공신화를 다시 한번 재현한다!
앨범의 문을 여는 첫 곡은 한국에서 첫 싱글로 발표될 예정인 'Say It Isn't So'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백스트리트 보이스의 프로듀서로 유명하고 그의 데뷔 앨범에서도 함께 했던 페르 매그누손(Per Magnusson)과 데이브 크루거(Dave Kreuger)가 프로듀스 한 이 노래는 이별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한 남자의 간절한 바람을 노래하고 있다. 가레스 게이츠의 미성과 잘 어울리는 발라드로 오케스트라와 코러스를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감정을 극대화하고 있다. 12월 초에 영국에서 싱글로 발매되어 최고 순위 4위를 기록한 곡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촬영한 뮤직 비디오와도 아주 잘 어울린다.
'Skeletons'라는 다소 섬뜩한 제목의 노래는 자신을 속이는 것 같은 여자 친구에게 당신이 감추고 있는 사실을 밝히라는 업 템포 곡이다(가사에 인용되는 'skeletons in the closet'은 몰래 감추고 있는 비밀을 말한다). 이어 흐르는 'Listen To My Heart'와 도입부의 스크래칭이 인상적인 'Too Soon To Say Goodbye'는 그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애절한 발라드로 우리나라 팬들에게 크게 어필할 만한 소품들이다. 'Lies', 'It Happens Every Time' 그리고 스텝스(Steps), 웨스트라이프 등과 함께 한 작업으로 영국 내에서 굳은 신임을 받는 조셉 라로시(Josef Larossi)가 프로듀스한 'Nothing's Gonna Stop Us Now'는 그의 데뷔 앨범에 수록되어 큰 히트를 기록했던 'Anyone Of Us'를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대번에 반할 만한 가벼운 업 템포의 노래들이다.
그리고 지미 잼(Jimmy Jam)과 테리 루이스(Terry Lewis)가 휴먼 리그(Human League)의 1986년 앨범 [Crash]를 통해 발표해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려놓은 'Human'이 샘플링 되어 친숙함을 더하는 'All Cried Out'은 마이클 잭슨의 전성기를 연상시킬 정도의 유연한 가창과 탁월한 곡 해석이 돋보이는 트랙이다. 특히 가레스 게이츠가 작곡에 직접 참여한 이 곡은 적절히 배치된 현악기와 귀에 착착 감기는 후렴구로 인해 매력이 배가된다.
그리고 영국에서 첫 번째 싱글로 9월 초순 발매되어 최고 순위 3위까지 오른 'Sunshine'이 흐르면 왜 이 싱글이 발표되었을 때 영국 언론에서 가레스 게이츠가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곡의 구성이나 멜로디는 물론이거니와 가레스의 목소리조차 탄력 있는 조지 마이클의 것과 닮아있다. 가레스가 평소 가장 존경하는 아티스트 중의 한 명으로 꼽은 바 있는 조지 마이클이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조지 마이클이 (가레스 게이츠 같은)어린 가수들이 영국 팝 음악을 망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다소 아이러니하다. 지난 앨범에서도 함께 작업했던 마이크 페든(Mike Peden)이 프로듀스한 이 노래는 일조량이 턱없이 부족한 영국에서 나올 법한 가사로 가볍게 몸을 흔들어볼 만한 업 템포의 노래이다.
이어 흐르는 노래는 작년 3월 [Comic Relief]를 위해 자선 싱글로 발표해 차트 정상을 차지한 바 있는 'Spirit In The Sky'이다. 1970년 노만 그린바움(Norman Greenbaum)이 발표해 큰 히트를 기록한 곡을 리메이크한 이 노래는 영국 BBC에서 방영되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인 쿠마(Kumar) 가족이 함께 녹음에 참여해 발표 당시 큰 화제가 되었다. 노래 자체가 주는 그루브도 최고이지만 중간 중간 삽입된 쿠마 가족의 스킷이 굉장히 코믹한 작품이다. 그리고 쿠마 가족이 인도 사람들인 만큼 곡 전반을 통해 흐르는 시타(sitar) 연주도 곡의 풍취를 돋구는데 한몫하고 있다.
가레스 게이츠가 직접 작곡에 참여한 'Groove With Me'와 아토믹 키튼이나 블루 같이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룹들과 함께 작업한 빌 패들리(Bill Padley)와젬 고프리 콤비가 프로듀스에 참여한 'Absolutely'는 지난 해 영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의 음악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은 듯한 댄스-팝 트랙이다(곡 중간에 가성으로 노래하는 부분에서는 저스틴과 매우 흡사하다). 그리고 역시가레스 게이츠가 작곡에 참여한 'Club Hoppin''은 밤새 클럽에서 놀아보자는 내용의 곡으로 뛰어난 라임(Rhyme)으로 인해 머리에 계속 맴도는 후렴구가 매력적이고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Soul Affection'은 한 사람을 위한 사랑을 고백하는 아름다운 발라드이다.
앨범을 들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영국이나 여타 유럽권 국가에서 발매된 것처럼 'Night'과 'Day' 두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면 가레스 게이츠가 이번 음반을 발매하면서 의도했던 바가 좀 더 명확히 전달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그가 '가야 할' 길을 'Night'에 담고 대중들이 그에게 원하는 '지나온' 길을 'Day'에 담은 것으로 보여지기에 그 아쉬움이 크다. 그리고 앨범을 들으면서 계속 다른 아티스트의 비슷한 음악들을 생각나게 하는 것은 이제 갓 두 번째 앨범을 낸 가수에게 가능한 일이긴 하겠지만 다소 치명적인 일로 여겨진다. 이제 그의 길을 가겠다고 공언하고 나선만큼 좀 더 창조적인 음악을 하는 것이 그에게는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팝 시장이라는 곳이 한두 곡을 비슷하게 만들어냈다고 그 아티스트만큼의 인정을 받을 만큼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그도 이제 깨달았을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팝 아이들]에서 얻어진 명성의 여세를 몰아 급조된 듯 발매되었던 데뷔 앨범에 비해 이번 앨범에서는 곡의 이해력이나 보컬의 질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것은 괄목할 만 하다. 게다가 노래를 듣는 것보다 만드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할 만큼 단순히 남의 노래나 부르는 앵무새는 되지 않겠다는 다짐도 그의 발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이다. 이제 겨우 스무 살인 가레스 게이츠가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가져야 할 내공을 더 쌓아 [팝 아이들]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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