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월 1,2,3집 (LP) ...
LP 신보 문자 서비스...
수입,리셀러,초판,...
CD,LP 불량 유무 확인...
LP4종 발매일 연기 ...
> 음반장르 > POP > New pop
Russian Red (러시안 레드) CD / I Love Your Glasses

주문시 꼭 참고해주세요, 꼽아 보이는 면이 색 바램이 있습니다 (미개봉, 교환,반품불가)
레이블 : Pastel
바코드 : 0820600206172
출시일 : 2009/07/15
장르 : New Pop
상태 : 품절
판매가 : 15,000
할인가 : 12,400 원 (120)
수량 :
1. Cigarettes
2. No Past Land
3. They Don’t Believe
4. Gone, Play On
5. Hold It Inside
6. Nice Thick Feathers
7. Kiss My Elbow
8. Take Me Home
9. Walls Are Tired
10. Timing Is Crucial
11. Just Like A Wall
12. Girls Just Wanna Have Fun 
Agent Cooper (Digipak)
Fuerteventura (Deluxe Edition)
Fuerteventura [Discovery Price]
Russian Red

루르드 에르난데스(Lourdes Hernndez)가 곧 러시안 레드(Russian Red)이다. 이 '러시안 레드'라는 이름은 그녀가 자주쓰는 립스틱의 이름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어린시절 다른 밴드에 있었을 때부터 아티스트 간지가 나는 이름을 고심했다는데, 결국은 현재 자신의 이름으로 결정된 '러시안 레드'에 매혹됐다고 밝혔다. 음…역시 누구나 뭔가 벌이기 전부터 일단은 이름생각을 하는구나.

마드리드에서 1986년에 태어난 이 생기발랄한 아가씨는 딱 봐도 알겠지만 자기 생긴거 같은 음악, 그러니까 단아한 포크 싱어 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스페인의 파이스트(Feist)라 불리곤 했으며 영어가사로 이루어진 노래들을 부른다. 그녀는 어린시절부터 영어로 된 노래들만을 들었다는데 오히려 영어권 문화에 더 익숙한 탓인가 보다. 모 사실 더 이상 특정 언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는 아니니깐. 독특한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시적인 감성을 읊는 것이 마치 하프치며 노래 부르는 드랙 시티(Drag City) 간판스타 조안나 뉴섬(Joanna Newsom)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출신성분을 비롯한 몇몇 부분들은 소닉 유스(Sonic Youth)의 절대적인 서포트를 받았던 얼짱 여가수 크리스티나 로젠빈지(Christina Rosenvinge)의 그것을 연상케 만들기도 했다.

사실 러시안 레드는 일종의 프로젝트인데 그가 브라이언 헌트(Brian Hunt)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브라이언 헌트라는 사람은 아버지가 영국 사람이고 어머니는 스페인 사람이라는데 이 작자와 녹음을 한 몇몇 트랙들을 자신의 마이스페이스 페이지에 올렸고 그때부터 난리가 났다. 올리자마자 화제가 됐으며 순식간에 7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중인데, 등장했을 무렵에는 스페인의 인디씬에서 가장 센세이셔널한 이름이었다. 덕분에 2007년도에는 거진 60회의 공연을 가졌다고 한다.

I Love Your Glasses
스페인의 유명 프로듀서인 페르난도 바카스(Fernando Vacas)가 유레카(Eureka) 레이블에서 그 동안의 작업물들을 새롭게 녹음하자고 제안하면서 본 작의 레코딩이 시작됐다. 페르난도 바카스는 레코딩에 있어서도 혼과 스트링 어레인지 파트에서 지원사격을 했다. 2008년 4월 무렵에 발매된 앨범은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올해의 발견'으로 꾸준히 지목됐다. 상당히 비범한 데뷔작을 선보이면서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앨범은 어쿠스틱 기타를 축으로, 현악기, 아코디언, 만돌린, 트럼펫, 피아노 등이 심플하게 배치되어 있다. 일단은 적당히 풍부하고 때로는 무척 단촐한 아날로그 질감이 매우 훌륭하다. 콧소리가 알맞게 걸린 가성이 마치 응석부리는 여자아이와 같다. 송라이팅 능력이 범상치 않으며 대부분의 곡들은 마치 처음 듣는 것 같지 않은 친근감을 주기도 한다. 무심한 듯 상냥한 모습 또한 유독 매력적이다.

[Cigarettes]은 앨범에서 가장 사랑 받았던 싱글 중 하나다. 감각적인 목소리와 인디팝의 상큼함에 잠깐 리키 리(Lykke Li)가 떠오른다. 마치 첼로를 연상시키는 소리는 자세히 들어보면 이보우로 연주한 전기기타 소리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옥타브씩 왔다 갔다 하면서 부르는 코러스 부분이 곡을 탄력 있게 만들며 전체적으로 걸려있는 리버브가 풋풋한 생동감을 전달해준다. 나는 특히 이 리버브의 질감이 일단은 너무 마음에 든다.

인트로부터 역동적인 퍼커션으로 시작하는 두 번째 트랙 [No Past Land]는 진중한 감동을 준다. 에너제틱한 스타카토가 흥겨움을 더하는 [They Don't Believe Me], 현악파트의 트레몰로가 미묘한 긴장감을 주는 [Hold it Inside], 구슬픈 만돌린 소리가 청자의 가슴을 적시는 [Nice Thick Feathers] 등의 트랙들이 너무나 다른 각각의 유기체처럼 존재하고 있다.

물기를 머금은 피아노로 시작하는 [Take Me Home]에 대해 누군가가 돌리 파튼(Dolly Parton)을 연상시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따뜻한 플루겔혼 소리와 리버브를 머금은 스트링 트레몰로는 분위기를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슬라이드바를 이용한 기타 연주가 여유로운 해변을 연상케 만드는 [Kiss My Elbow], 무거운 어쿠스틱 기타와 그녀의 목소리만이 존재하는 트랙 [Timing is Crucial], 그리고 신실한 컨트리 넘버 [Just Like a Wall]로 앨범이 종결되는 듯 보인다. 신디 로퍼(Cyndi Lauper)의 히트곡 [Girls Just Wanna Have Fun]의 커버 버전은 아예 앨범 커버 아트웍에 분리해서 표기해 놓았는데 아마도 이것을 보너스 트랙 정도로 이해해도 될 것 같다. 그녀가 신디 로퍼를 커버하는 것을 들을 때면 마치 중저음 파트가 보강된 신디 로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짧고 간결한데 평소 그녀가 공연 중간에 실실 쪼개면서 즐겨 부르는 레파토리가 아닐까 싶다.

Spanish Violet
마치 어린아이가 어른흉내를 내는 듯한 모습과 실제 어린아이의 모습, 그리고 가끔은 권태가 느껴지는 풍경까지 다양하게 연출해내고 있다. 일단 그녀의 여러 보도자료 사진을 보더라도 무척 다양한 표정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맥락은 앨범에서도 고스란히 연결된다. 자신의 매력을 각각의 트랙에서 어느 방향으로 표출해내야 하는지를 아는 것 같다.

등장하자마자 레지나 스펙터(Regina Spektor), 그리고 일전에 언급한 조안나 뉴섬이나 파이스트 등의 신세대 여성 포크계 선배들과 비교되며 인지도를 쌓았는데 요즘 한창 뜨고있는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 보다는 좀 더 이국적인 모습을 담아냈다. 브라스의 흥겨움과 가볍지 만은 않은 가사, 그리고 피아노와 첼로와 같은 다양한 악기의 적절한 쓰임은 곡에 풍부한 질감을 부여하면서 꾸준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끔 만들고 있다.

여기저기서, 심지어는 막장 커뮤니티에서도 그녀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몇몇 사람들이 그녀의 호칭을 '견냠이'라고 부르는 것을 봤다. 도대체 왜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Russian'을 한글타자로 치면 비슷한 이름이 되는 것을 뒤늦게 발견하게 됐다. 확실히 얼굴 이쁜 UCC 스타는 어쨌든 한국에서 화제가 되는 모양이다.

맨 처음 자켓을 보고 지례짐작 했을 때는 그냥 여자애들이 좋아하고 카페 같은데 잘 흘러 나올거 같은 노랜줄 알았다. 근데 막상 들어보면 일단 지나치게 깔끔하게는 안 만들었고 의도적으로 고전적인 리버브를 전체적으로 깔았다. 보통 여자애들은 드라이하면서 감각적인걸 좋아하기 마련인걸로 알았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는건지 아니면 이 여성이 실제로 그런 것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면서 고전미를 추구하고 싶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런건 그냥 나 같은 구닥다리가 좋아하는 특성인가 하고 생각해봤는데 주변의 정황을 봤을 때 꼭 그런건 아니고 나같은 구닥다리 헤비메탈 기타리스트와 쉬크한 여성들 사이에 러시안 레드의 음악이 교집합되는 부분이 있는 정도인 것 같다. 일전에도 말했지만 트렌디한 녀성들의 블로그와 쉬크한 인생 막장들이 모이는 노히트노런닷컴에서 동시에 언급되는 것을 보면 이 이상한 비유가 꼭 억지인 것만 같지도 않다.

부드럽고 연약하다. 음악을 듣다 보면 단순하게 정의하기 힘든 매력을 가진 여성 싱어 송라이터의 등장을 감지하게 된다. 이 사려깊은 앨범은 의외로 요즘 나오는 트렌디한 음악들하고는 거리가 멀 수도 있다. 그러니 자켓만 보고 나같이 마초같은 오해를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요즘 따라 자꾸 이런 빈티지한 톤을 가진 노래들이 좋게 들린다. 내가 늙은 걸까, 아니면 지금 정부가 시대를 역행하는 중이라 나까지 시기를 혼돈하고 있는 걸까?

여러분들이 이 아름다운 앨범을 단순한 카페 BGM 정도로 오해하지 않도록 김성모 화백(畵伯)의 유행어를 빌어 좀 마초적인 매무새로 글을 접어볼까 한다. “아싸, 조쿠나!”

한상철(불싸조 : 배신의 아이콘 http://myspace.com/bulssazo)
등록된 사용후기 중 채택되신 회원님께 1,000원이 적립됩니다.    
현재 등록된 사용후기가 없습니다.
 
 
 

  joamusic
  Beatles LP
  Beauty and the Beast
  Sleeping Beauty
  Tangled
  Mulan
  Princess and the F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