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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igma (이니그마) CD / A Posteriori

레이블 : EMI
출시일 : 2006/09/26
장르 : Euro-Pop
상태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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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Eppur Si Muove
02 ) Feel Me Heaven
03 ) Dreaming Of Andromeda
04 ) Dancing With Mephisto
05 ) Northern Lights
06 ) Invisible Love
07 ) Message From Io
08 ) Hello And Welcome
09 ) 20.000 Miles Over The Sea
10 ) Sitting On The Moon
11 ) The Alchemist
12 ) Goodbye Milky Way  
Love Sensuality Devotion: Greatest Hits & Remixes (2CD, 3단 Digipack)
Platinum Collection (3CD) (Digipack)
Seven Lives Many Faces
[A Posteriori]
음악의 연금술사 마이클 크레투,
작은 우주를 만들어 잊혀진 기억을 불러일으키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사람을 흥분시킨다. 물론 그 낯선 곳에서 내가 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는 안심이 전제 되어야겠지만 아무튼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곳을 여행한다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 그러나 그 낯선 곳이 전혀 현실적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곳이라면? 예를 들면 시공간을 초월한 곳. 우리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어느 시점이나, 미래, 혹은 현재의 과학기술로 도달할 수 없는 우주의 머나먼 공간이라면?
다행히도 인간에게는 이런 곳마저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져 있다. 그것은 바로 '상상력'이다. 상상력이란 단순히 머리 속에서 이루어지는 공상에 그치지 않고, 인류가 문화를 창조해나가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머리 속에서 이루어지던 것들은 하나하나 현실에서 이루어냈다.
음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표적으로 여러분의 손에 놓인 이니그마의 음악은 이런 상상력을 산물 가운데 하나이다. 어떤 이는 이니그마의 음악을 '노아의 방주'에 비유한다. 홍수를 피해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개체별로 모은 노아의 방주처럼 이니그마의 마이클 크레투는 팝 계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주변부의 음악을 그만의 상상력을 통해서 ‘특별한 음악’으로 재구성하였다. 그것이 지난 16년간 이니그마가 해온 일이고, 새 앨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니그마가 더 이상 신비로운 그룹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익숙한 수퍼스타가 되어 있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1990년 앨범 [MCMXC a.D.]로 데뷔하면서 이니그마는 시간 속에 보관되어 있던, 그레고리언 성가를 팝음악 속으로 편입시키면서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1500만장 이상이 팔린 이 데뷔 앨범으로 이니그마는 말 그대로 "현상"이 되었다. 이후로 마이클 크레투는 시간을 넘나드는 음악, 아시아에서 유럽과 아프리카와 중동의 문화를 자양분으로 삼아 신비로운 음악을 선보여왔다. 그의 음악은 전혀 동시에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대조적인 요소를 동시에 구현해낸 수수께끼 같은 것이었다. 이니그마의 음악을 들으면 어떤 사람은 댄스 음악으로 받아들였고, 어떤 이들은 명상 음악으로 이해했다. 월드 뮤직 팬들도 좋아했고 팝음악 팬들도 어렵지 않게 그의 음반을 집어 들었다.

"나는 나를 위한 음악을 만듭니다. 그러나 나 자신을 우려먹고 싶진 않아요. 그래서 언제나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마이클 크레투의 고백처럼 그는 지금까지 이니그마의 앨범과는 다른 음악을 들려준다. 물론 그렇다고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니그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음악과는 다른 무드를 연출해내는 것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지금까지 이니그마는 "타임머신"이었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 정확히는 지난 앨범부터 이니그마는 "순간적인 공간 이동(Warp)이 가능한 우주선"으로 기능하고 있다. 사운드의 경험을 곧 정신의 각성으로 변환 시켜 온 이니그마의 음악은 이제 끝없이 펼쳐진 우주를 정신 속으로 끌고 들어온다. 음악인 동시에 마법과도 같은 효과를 연출해내는 것이다. 우주에 대한 감상은 대단히 추상적인 것이어서 듣는 사람마다 저마다 다른 정경과 무드를 머리 속에서 가지게 될 것이다. 이니그마의 음악을 통해서 바라보는 것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우주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신 속에서 존재하는 저마다의 ‘소우주’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니그마의 새 앨범의 타이틀은 '후천적인', '귀납적인'이라는 의미를 지닌 'A Posteriori'이다. 무한성을 사모해온 마이클 크레투의 생각이 반영된 타이틀이라고 한다. 아마 앨범에 담아낸 이미지들, 우주에 대한 상념이 가공의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이런 타이틀을 만든 것일까? 그러나 앨범 전체를 놓고 보면 사실 '선험적', '생득적'이라는 의미를 가진 'A Priori'가 더 어울리는 타이틀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특유의 중세적인 무드로 가득한 오프닝 트랙으로 '그래도 지구는 돌고 있다'는 갈릴레오의 말을 타이틀로 삼아 우주에로의 여행을 시작하는 'Eppur Si Muove', 그리고 연결되는 'Feel Me Heaven '은 지금까지 팬들이 들었던 익숙한 이니그마의 음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어지는 'Dreaming Of Andromeda'에서부터는 조금씩 다른 이니그마의 새로운 경계가 펼쳐진다. 인류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곳, 안드로메다 성운에 대한 이미지를 담은 이 곡은 트리피(Trippy)한 기운을 뿜어내는데, 사운드의 디자인에 있어서 디페쉬 모드(Depeche Mode)를 연상시킬 정도로 무겁고 단단해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Dancing with Mephisto' 는 인간의 영혼을 담보로 거래하는 메피스토를 등장시킨 만큼 한층 무거우면서도 긴장감을 연출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어딘가로의 여정에서 이정표가 되어주는 남극성의 느낌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는 'Northern Lights'은 앞선 트랙들과 같은 서사적인 멜로디는 없지만 그 자체로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서사적인 요소가 배제된 또 하나의 추상적인 트랙으로는 'Message From IO'를 꼽을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와 사랑하게 된 탓으로 제우스의 부인 헤라의 질투로 암소로 변해버렸지만 훗날 이집트의 여신 이시스로 추앙 받게 되는 여신의 이름을 따라 지은 목성(Jupiter)의 제1위성 이오(IO)을 모티브로 삼은 이 곡은 멜로디라기 보다는 시그널처럼 들리는 사운드이지만 그 정서는 결코 무미건조하지 않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위성이자, 가장 신비롭고 미스테리한 느낌을 주는 달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트립합 취향의 트랙 'Sitting On The Moon'은 앨범의 베스트 트랙으로 꼽을만하다. 마이클 크레투 자신을 표현한 곡으로 마치 다양한 장르, 다양한 지역으로부터 수집된 소스를 바탕으로 곡을 완성해내는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한 듯한 'The Alchemist' 를 지나 신비롭고도 이국적이지만 안식을 전해주는 편안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Goodbye Milky Way'에 이르면 마이클 크레투가 제시한 우주여행의 대미를 맞이하게 된다.

한가지 특이할 만한 것은, 그의 음악은 암울하고 음습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긍정적인 기운을 남긴다는 점이다. 이것은 그의 음악이 현실도피와 같은 쾌락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니그마의 음악 세계는 결코 약물의 몽롱한 세계와는 다른 것이다.

인간의 누구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다. 실제로 자란 고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나라는 생명의 근원이 되는 어딘가를 향한 그리움, 향수를 누구나가 지니고 있다. 삭막한 도시에서 자란 사람도 생명의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대자연을 접하게 되면 왠지 그리운 감정을 갖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마이클 크레투의 이니그마는 그런 향수를 자극한다. DNA에 깊이 각인되어 무의식 속의 정보로 축적되어 전해오는 우주에 대한 기억, 그리고 그리움을 자극하는 음악이다.

그래서 마이클 크레투를 음악의 연금술사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시간을 넘나들며, 지구의 각지에서 수집한 다양한 소스를 가지고 그는 소우주를 창조해 내었다. 그리고 우리의 기억 저편에 잠겨 있던 우주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내고 있다.

이일환(souly co-op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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