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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반장르 > POP > Folk
Vashti Bunyan (바시티 버니언) CD / OOKAFTERING (LP MINIATURE)

레이블 : Pastel Music
바코드 : 828600201029
출시일 : 2006/04/13
장르 : Folk / Country
상태 : 품절
판매가 : 15,000
할인가 : 12,400 원 (120)
수량 :
1.Lately
2.Here Before
3.Wayward
4.Hidden
5.Against The Sky
6.Turning Backs
7.If I Were
8.Same But Different
9.Brother
10.Feet Of Clay
11.Wayward Hum
 
Heartleap
정의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가진, 고전적이며 또한 현대적인 순수한 영혼의 목소리. 같은 바시티 버니언(Vashti Bunyan)의 기적적인 35년만의 신보. [Lookaftering]


Q : 새로운 세대의 뮤지션들이 당신의 35년 전 작품에 감동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바시티 버니언(Vashti Bunyan) :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일입니다. 그러한 사실들이 나를 흥분 시키는데 내가 곡을 썼을 당시의 나이가 지금 내 음악을 듣고 있는 현재 젊은 뮤지션들 정도의 나이였었고 바로 이 부분에서 그들은 내 노래를 공감하고 그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냈던 것 같습니다. - Pitchfork Media 인터뷰 中.


Under The Influence
2003년 4월 19일, 영국 런던에서 펼쳐진 로얄 페스티발(Royal Festival)에서 바시티 버니언은 거진 30여년만의 컴백 공연을 갖게 된다. 이것은 페스티발의 헤드라이너였던 스테픈 말크머스(Stephen Malkmus)를 비롯한 그녀의 팬임을 자처하는 현 세대의 뮤지션들을 통해 이루어졌는데, 당시 페스티발은 슈퍼 퓨리 애니멀스(Super Furry Animals)나 그레이엄 콕슨(Graham Coxon)등의 인기스타들을 비롯해 브리티쉬 포크씬에서 한칼 했었던 형님인 버트 잰쉬(Bert Jansch) 같은 뮤지션 또한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었다. 바시티 버니언은 이날 바이올린과 기타 석대의 4인조 체제로 [Just Another Diamond Day]앨범에 수록된 주옥같은 곡들을 불렀다. 그녀의 서포트 멤버 중 두 명은 약간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 이기도 했다. 그 멤버들은 다름 아닌 현재 일렉트로닉 뮤직씬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쳐 보이고 있는 포 텟(Four Tet : Kieran Hebden)과, 포 텟과는 일렉트로닉 / 포스트 락 밴드 프릿지(Fridge)에서 함께 활동 했었던 아뎀(Adem)이었으며 이들은 어쿠스틱 기타와 오토하프를 연주해 주었다. 물론 이들은 바시티 버니언의 뒤에서 포크곡을 연주했지만 공연이 성사된 자체를 놓고 본다면 정말 세대와 쟝르를 한참 초월했다는 느낌을 줄 수 밖에 없는 사건이라 할만했다. 과연 무엇이 이 전자음악을 하는 젊은이들로 하여금 다시 어쿠스틱 기타를 잡게 만들었을까.


2000년대 초반, 그러니까 '아트록' 세대들이 즐겨 들어왔던 6,70년대 포크음악이 인디록 씬과 일렉트로닉 뮤직씬에서 회자되기 시작했다. 현재 이런 움직임의 최전선에 위치하고 있는 뮤지션은 린다 퍼핵스(Linda Perhacs)와 지금 당신이 손에 들고 있는 바시티 버니언을 예로 들 수 있다. 일전에 언급했던 일렉트로닉 뮤지션 포 텟은 뮤지션들이 직접 선곡하여 만드는 컴필레이션 시리즈인 에서 린다 퍼핵스와 페어포트 컨벤션(Fairport Convention)의 곡들을 컴파일 하기도 했으며, 스캇 헤론(Scott Herron)의 1인 체제로 움직이는 글리치/일렉트로닉 힙합 유닛 프리퓨즈 73(Prefuse 73)의 경우 2005년도 정규 앨범인 [Surrounded By Silence]에서 아예 린다 퍼핵스의 노래 [Chimacum Rain]을 통째로 가져다가 재배열한 트랙을 만들기도 했다. 게다가 프리퓨즈 73는 자신이 선정한 2005년 최고의 앨범 중 하나로 바시티 버니언의 본 작 [Lookaftering]을 꼽으면서 이쪽 음악에 대한 애정공세를 대놓고 펼친 바 있다.


하물며 일렉트로닉 씬에서 저 정도인데 인디록 / 인디포크 씬에서는 말할 것도 없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콕토 트윈스(Cocteau Twins)의 멤버인 사이먼 레이몬드(Simon Raymonde)를 시작으로 젊은 피 패트릭 울프(Patrick Wolf), 그리고 페이브먼트(Pavement)의 스테픈 말크머스 등이 팬을 자처하고 나섰으며 스테픈 말크머스의 경우 아까 언급했던 대로 그녀의 공연 추진에 있어 절대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2005년 감동적인 내한공연에서 바시티 버니언의 노래 [Winter Is Blue]를 커버했던 데이먼 앤 나오미(Damon & Naomi) 또한 한국을 비롯한 여러 공식적인 석상에서 바시티 버니언의 영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앞에 나열한 아티스트들과는 별도로 그녀는 여러 후배 뮤지션들과의 작업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슈게이징/드림팝 밴드 피아노 매직(Piano Magic)의 2002년도 앨범 [Writers Without Homes]를 시작으로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는 젊은 포크 싱어 송라이터 드벤드라 반핫(Devendra Banhart)의 2004년 인디포크 최고의 화제작 [Rejoicing in the Hands]에 참여하면서 수면 위에 떠올랐다. 이후에는 온갖 실험으로 무장한 팻 캣(Fat Cat) 레이블의 간판 스타 애니멀 컬렉티브(Animal Collective)와의 합작 EP [Prospect Hummer]를 발표 하면서 그녀의 오래된, 혹은 새로운 팬들에게 신작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얼마 후, 드디어 그 내용물이 공개되기에 이르렀다.


“어린시절 아버지는 내가 집에서 레코드를 듣는 행위를 금지시켰다. 이유인 즉슨 내가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 레코드가 끝날 때 까지 거기에 빠진 채 아무것도 하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한면에 한 곡씩 들어있는 낡고 오래된 78회전 레코드가 끝날 때 마다 턴테이블에서 자동으로 판이 교체되어 끊임없이, 영원히 돌아가는 것을 상상하곤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결국 레코드 바늘이 모두 닳아버려 음악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나는 급한 나머지 옷감을 짤 때 쓰는 바늘을 턴테이블에 연결하여 레코드를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 그리고 더 이상 노랫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 바시티 버니언의 라이너 노트 中.


Just Another Diamond Day-era
1964년, 아트 스쿨을 다니며 그림을 그리고 있던 바시티 버니언은 기타를 배우면서 곡을 쓰기 시작했고 여러 무대를 전전하며 공연도 하다가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를 발굴해낸 프로듀서 앤드류 룩 올드햄(Andrew Loog Oldham)과의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녀의 가치를 알아본 앤드류 룩 올드햄은 믹 재거(Mick Jagger)와 키스 리차즈(Keith Richards)의 곡을 받아 바시티 버니언에게 주는데 1965년, 데카(Decca)와 계약을 맺고 발매된 첫 싱글 [Some Things Just Stick in Your Mind]는 소소한 주목을 받게 된다. 이후 1968년에는 피터 화이트헤드(Peter Whitehead)가 감독한 영국 뮤직 다큐멘터리인 [Tonite Let's All Make Love in London]에 그녀의 싱글 [Winter Is Blue]가 수록되기도 했다. 콜럼비아(Columbia)에서 두 번째 싱글 [Train Song]을 발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뮤직 비지니스와 스타덤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그녀는 아무런 언급도 없이 홀연히 이 바닥을 떠나버린다.


바시티 버니언은 자신이 키우던 말과 개와 함께 마차를 몰고 런던 밖으로 나와 두 번의 여름과 한번의 겨울을 집시처럼 떠돌아 다니며 생활한다. 여행 도중 포크 뮤직의 아이콘과도 같은 존재인 도노반(Donovan)과 우디 거쓰리(Woody Guthrie) 시절의 포크 싱어이자 벤조 플레이어였던 데롤 아담스(Derroll Adams)를 만나게 되고 여행 중에 받았던 감흥들과 여러가지 이유로 다시 곡을 쓰기 시작한다. 그렇게 여행 중에 만들어진 곡들을 녹음한 데모 테잎을 닉 드레이크(Nick Drake)의 프로듀서였으며 당시 가장 중요한 포크 프로듀서로 명성을 날렸던 조 보이드(Joe Boyd : Fairport Convention, Incredible String Band, 그리고 90년대의 R.E.M과 스탠리 큐브릭의 Clockwork Orange 사운드트랙까지)에게 보내는데, 조 보이드는 데모를 받자마자 너무 감동받은 나머지 즉각 수하의 애들을 집결시켜 바시티 버니언의 정규앨범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그리하여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Incredible String Band)의 로빈 윌리암슨(Robin Williamson), 페어포트 컨벤션의 사이먼 니콜(Simon Nicol)과 데이브 스워브릭(Dave Swarbrick), 그리고 닉 드레이크의 앨범에서 오케스트레이션을 담당했던 로버트 커비(Robert Kirby)등의 적극적인 서포팅으로 1970년, 전설의 정규 앨범 [Just Another Diamond Day]가 완성되기에 이른다.


조 보이드의 끊임없는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발매된 너무나 아름다운 데뷔앨범 [Just Another Diamond Day]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발매 당시 극소량의 레코드만을 프레싱 했다. 게다가 거의 홍보가 되지 않고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자 하는 열의 또한 없었던 바시티 버니언의 데뷔앨범은 전혀 주목받지 못했고, 결국 그녀는 다시 도시와 음악을 떠나 마차에 짐을 싣고 집시처럼 떠돌아 다니기 시작한다. 여행도중 자신이 기르는 동물들의 수가 늘어났으며 또한 배우자와 아이들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정착할만한 곳을 물색하다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로 이주하여 그녀가 꿈꾸던 전원 생활을 누리며 속세에 구속 받지않는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된다.


Re-Issue
이후 20여년의 세월이 흘렀고 서서히 움직임이 진행됐다. 컬렉팅에 목숨을 걸었던 당시 헤비 리스너들에게 너무나 아름다운데다가 희귀한 바시티 버니언의 [Just Another Diamond Day]는 진귀한 보물로 각인되었고 극소수만이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던 앨범의 진가가 뒤늦게 세상에 알려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서서히 명성을 쌓아가며 어느덧 잃어버린 포크의 클래식처럼 자리잡게 되는 과정 속에 당시 극소량만이 프레싱 됐던 음반의 가치는 천청부지로 급등했다. 정작 자신의 레코드 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던 바시티 버니언은 앨범이 천 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사태를 파악하고 자신의 음악에 대한 저작권을 찾는데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그 후 여러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30여년 만에 신생 레이블인 스피니(Spinney)에서 다시 CD가 재발매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CD의 재발매는 6,70년대를 살았던 오래된 포크 뮤직의 팬들부터 밀레니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리스너들과 아티스트들에게까지 큰 감동을 주며 당연히 일전에 언급한 대로 무수한 러브콜을 받게 된다.


[Lookaftering]
바시티 버니언은 스피니 레이블에서 [Just Another Diamond Day]를 리이슈하는 과정 중에 다시 노래부를 것을 결심하고 [Lookaftering]에 녹음될 곡들을 쓰기 시작한다. 그녀는 첫번째 앨범 녹음 이후에는 기타를 연주하지도 곡을 쓰지도 않았으며 그녀가 25년 동안 사용하지 않고 벽에 걸어 두었던 낡은 마틴(Martin) 기타 역시 이미 첫째 아들에게 준지 오래였다-하지만 그녀가 다시 곡을 쓰기로 결심했을 무렵, 아들은 새로운 마틴 기타를 선물로 줬다고 한다-. 그래서 바시티 버니언은 리이슈 앨범 판매로 받은 첫번째 로얄티로 맥킨토시와 약간의 믹서와 키보드, 그리고 기본적인 음악 프로그램을 구입했다. 그녀는 이러한 홈 스튜디오 레코딩 방식을 사랑한다고 하는데, 이유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큰 스튜디오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펼쳐놓기가 부끄럽기 때문이며 이러한 맥킨토시를 이용한 버추얼 스튜디오는 자신에게 마법과도 같은 존재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바시티 버니언이 레코딩을 결정하자 그녀의 추종 세력들이 자처하고 녹음에 참여하려 했다. 앨범의 프로듀스와 기본적인 어레인지, 그리고 다양한 악기의 연주를 담당하고 있는 팻 캣 레이블의 간판 현대음악가 막스 리히터(Max Richter)의 경우 그녀가 [Blue Notebooks]을 감상한 이후 같이 일하기를 희망해 왔다고 한다. 막스 리히터는 기술적인 부분과 곡의 어레인지면에서 훌륭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었다는데, 같은 팻 캣 레이블 출신인 애니멀 컬렉티브를 바시티 버니언에게 소개 시켜주면서 [Prospect Hummer]가 완성됐다. 2004년도 인디포크 최고작 중 하나로 지목된 [Rejoicing in the Hands]에서 이미 호흡을 맞췄던 젊은 피 드벤드라 반핫도 당연히 앨범에 참여했는데 뮤지션이기 이전에 그녀의 열혈 팬이기도한 드벤드라 반핫의 성실한 어쿠스틱 기타 플레이는 앨범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드랙 시티(Drag City) 레이블 출신으로 독특한 보이스와 하프연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여성 싱어 송라이터 조안나 뉴섬(Joanna Newsom)의 경우에는 바시티 버니언의 요청을 받자마자 자신의 일정을 쪼개서 즉시 그녀가 있는 글래스고로 달려가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녹음을 도와주고 오후에 맨체스터로 갔다고 한다. 그리고 이미 바시티 버니언의 공연 투어 멤버였던 포스트락 밴드 프릿지의 아뎀 또한 앨범에서 오토하프 연주를 녹음 했다.


몇몇 곡에서는 후회와 허무에 관한 내용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바시티 버니언의 인생이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던 13년 전의 일들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바로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이전에 살았던 교외의 농장을 떠나 다시 도시로 이사를 오게 된 일이다. 자신은 이미 [Just Another Diamond Day]의 앨범에서 밝혔듯 소박한 전원생활을 사랑했고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의 아이들과 가족 구성원들 때문에 다시 도시로 거처를 옮기게 됐고 이런 식의 현실과 자신이 꿈꾸던 이상이 충돌하는 내용은 고스란히 노래 속에 담기게 됐다. 바시티 버니언은 그녀가 기르던 말과 동물들, 그리고 어디든 걸어 다닐 수 있는 자유를 사랑했고 대지의 느낌을 사랑했다. 결국 그녀가 도시로 돌아오게 된 것이 무의식적으로 그녀가 다시 음악을 하고 싶다고 열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바시티 버니언이 더블린에 살았을 무렵의 친구 제니 라잇(Jenny Wright)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첫 트랙 [Lately]로 앨범이 시작된다. 부모와 자식간의 신비한 관계에 대한 우아한 서정시 [Here Before]과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담고 있는 [Wayward], 그리고 무엇보다 앨범에서 가장 빛나는 곡인 [Hidden]의 경우에는 앨범이 공개되기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도시인으로 돌아온 그녀가 농경생활에 대한 그리움을 묘사한 [Against the Sky], [Just Another Diamond Day] 리이슈의 라이너 노트에서 밝혔던 자신의 죽은 오빠에 대한 곡 [Brother] 그리고 청명한 기타톤과 명상적인 분위기로 다시 한번 반복하며 여운을 남기는 [Wayward Hum]을 끝으로 앨범은 마무리 된다. 어느 한 곡도 빠지지 않는, 마치 다른 세상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본 작은 마치 그녀의 영혼과 인생이 그대로 투영된 듯 느껴지며, 예민한 보이스와 긍정적이면서도 슬픈 감성을 우아하게 그려냈다. 앨범 전반에 걸친 주의깊은 균형은 성공적이라 할만한 결과물을 완성해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마치 겨울 직전의 끝없이 높은 하늘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와도 같은 가벼운 보컬의 속삭임은 단순하지만 진실한 자장가처럼 들린다. 나름대로 이 바닥에서 한칼 한다는 보컬 리스트들인 드벤드라 반핫이나 조안나 뉴섬이 본 앨범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은 것은 진정으로 감사해야 하는 일이다. 이미 자신들도 그렇게 해야함을 인지하고 있었을 테다.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슬프게 여러종류의 감정-이를테면 자존심, 사랑, 후회, 그리고 향수(鄕愁) 같은 것-들을 노래한다.


앨범의 커버를 비롯한 대부분의 아트웍은 1973년 에딘버러에서 출생한 그녀의 딸인 윈 루이스(Whyn Lewis)의 작품이다. 그녀는 주로 개를 비롯한 동물들을 위주로 그림을 그리며 또한 여러 개인 전시회와 여러가지 수상경력을 가진 화가이기도 하다. 그녀의 그림에 관심이 있다면 포탈 갤러리(Portal Gallery : www.portal-gallery.com)의 사이트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누군가는 [Lookaftering] 앨범이 ‘2005년에 씌여진 가장 놀라운 공상 과학(Sci-Fi) 작업물' 이라는 코멘트를 달기도 했다. 이유는 아시다시피 35년 전에 냉동되어 버린-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잊혀져 버린- 생명체를 현대의 과학자들-막스 리히터, 드벤드라 반핫, 조안나 뉴섬-의 공동 작업 끝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게 되었다는 골짜인데, 비약이 심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해석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해석이 가능한 이유는 3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바시티 버니언의 목소리가 아무런 변화 없이 아직도 맑고 차분하기 때문이다. 도시가 아닌 교외의 농장에서 맑은 공기만을 마심으로써 유지할 수 있는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는데 이러한 이유로 인해 [Lookaftering]은 마치 다른 시공간에서 현재로 배달되어온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바시티 버니언은 계속 곡을 쓰고 있고 이후에 또 다른 앨범을 발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과거를 재 탐사하는 열혈 헤비 리스너들과 먼지 쌓인 레코드 창고에서 보석을 찾아 뒤지고 있는 디거들의 노력 끝에 놀라운 재능을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된 것은 정말이지 다행스러운 일이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잊혀졌을지 몰라도 그녀가 발산하는 순수한 소박함과 진심을 담은 음원은 몇 십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비로소 다시 우리를 자각시켜주고 있다. 음악씬을 비롯한 여러 매체들에서 자극적인 것이 판치는 작금의 상황에 바시티 버니언의 이번 앨범은 적어도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을 0.01%라도 순수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수행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이번 앨범으로부터 아주 쉽고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우치게 된다. 순수하고 고귀한 것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 비록 당시에는 사장되었을지 몰라도 고결한 진심은 몇 년, 혹은 몇 십년이던 간에 세월이 흘러 결국 빛을 보게 된다는 것들이다. 이 세상, 적어도 아직까지는 살만하다.


한상철 (불싸조 http://myspace.com/bulssa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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