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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반장르 > POP > Rock, Me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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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a MacLean (타라 맥클린) CD / Passeng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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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블
: 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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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 2000/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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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정규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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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 판매중 |
판매가
:
17,000 원 |
할인가
:
13,100 원
( 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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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Jericho
02 ) Divided
03 ) If I Fall
04 ) Reach
05 ) Dry Land
06 ) Jordan
07 ) Passenger
08 ) Settling
09 ) Poor Boy
10 ) La Tempete
11 ) Blinded
12 ) Higher
13 ) Shako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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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神話) 바람이 최근 들어 더욱 거세게 동・서양의 사회・문화 전반에 불고 있다. 학계에서도 신화 연구가 한창이고, 그것에 관한 책들이 연이어 출간되어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인문학계뿐만 아니라 음악계도 마찬가지다. 신화는 종종, 아니 빈번히 음악의 소재가 되어왔다. 멀게는 바그너(Richard Wagner)의 고전 <니벨룽겐의 반지>로부터 가깝게는 북유럽의 고딕 메탈이 대표적이다. 그것들은 모두 중세의 신화와 전설을 밑바탕으로 때론 웅장하고 때론 극적으로 음악을 표현해왔다. 그런데 한 포크 가수가 신화를 주요 모티브로 삼아 앨범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사회적 발언이나 내면적 성찰에 대해서만 노래하는 줄 알았던 포크 가수가 고딕 메탈의 ‘전매특허’를 침범(?)했기 때문이다. 어쿠스틱 기타 한 대를 들쳐 메고 소박한 포크-팝 음악을 들려주던 타라 매클린은 메이저 데뷔작 PASSENGER에서 신화로 눈길을 돌렸다. 신보에서 그녀는 그것이 주는 ‘상상력의 세계’를 통해 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인간의 문제를 묻고 답한다. 자칫 중압감을 제공할 수 있는 주제이나 맑은 포크 감성과 친근한 팝 감각으로 그리 무겁지만은 않게 다루고 있다.
인디 레이블에서 발매한 첫 작품 SILENCE에 비하면 가히 괄목상대다. 전작에서는 같은 캐나나 출신 선배가수 사라 맥라클란(Sarah Mclachlan)이 금방 떠오를 정도로, 자신의 내면적 성찰을 나즈막히 읊조리며 청초한 포크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지난번이 절망으로부터 희망을 희구하는 일종의 수련이었다면 이번은 보다 진일보한 ‘마인드 확대’가 이루어진 본격적인 메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신곡들에는 종교와 신화, 인간과 자연, 통일과 혼돈 같은 어쩌면 동양의 음양(陰陽) 사상이라 할 만한 주제들이 뼈대를 이룬다.
음악적인 부문에도 다른 시도들이 가해졌다. 그녀의 맑은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어쿠스틱 포크 사운드는 좀더 일렉트로닉화되어 부피가 팽창했고, 흐느적거리는 트립 합이 물결치는가 하면, 오르간을 동반한 컨트리 사운드도 들을 수 있다.
새 앨범을 발표하기 전 그녀는 결혼을 했다. 어쩌면 이 결혼이 시선의 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난 행복하다. 내 인생관은 나의 내부로부터 내 주위를 둘러싼 외부세계를 바라보는 것으로 바뀌었다.”
바로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매클린은 ‘신화’라는 고전적 방식을 매개로 채택했던 것이다. Jericho, Jordan, Passenger, Higher와 같은 곡의 제목만 보면 그녀가 가스펠 가수나 CCM 계열의 가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그녀는 융통성 있게 성경의 이야기와 신화에서 단지 모티브를 빌려와 이를 통해 우주와 인간과의 관계, 삶과 죽음 등 인류전체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들을 상징적(!)으로 이야기하는 상상력의 확대를 꾀하고있다. 다소 거창해 보이지만 새로운 인생관을 모색하고 있는 그녀에게 신화는 옛것이 아닌 ‘진행형’인 셈이다.
그렇다고 신화를 표현하는 방식이 고딕 메탈처럼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다. 안녕을 기원하는 주술처럼 그저 고요하고 평안하다. 첫 싱글로 발매된 If I fall은 맑은 음색으로 노래하는 경쾌한 팝 넘버다. 이 곡은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통해 길러진 자립심과 그 독립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드러낸다.
'난 그것을 내 안에 가졌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확신하곤 했다. 난 어떤 때보다도 강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만약 내가 넘어진다면 스스로 제자리로 돌릴 방법을 찾을 것이다. 나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단지 나 혼자뿐이다.' - If I fall 중에서
사이키델릭한 분위기마저 풍기는 Dry land는 젊은이들의 폭력을 언급하고 있는 곡이며, 전형적인 포크-팝 형식인 Jericho에는 사람 사이의 경계를 없애려는 희구가 담겨있다. 두 번째 싱글 Divided는 트립 합의 몽롱함이 은은하게 감돈다. 이 곡에서 그녀는 지고(至高)의 세상을 찾고 있다.
‘난 밖의 풍경을 바라볼 것이다. 가능한 한 높은 곳에서. 믿음이 당신의 정원이 되게하라. 항상 변화하고, 항상 고요하고, 지금도 여전히 숨쉬는…’ - Divided 중에서
타라 매클린이 전하는 신화 이야기는 그리 심각하진 않다(사실 가사를 따지지 않는다면 이 음반은 그저 듣기 편한 포크-팝으로 가득하다). 그녀가 바라보는 이 세계는 상상력을 잃어버린 곳이다. 그래서 한 곳만을 바라보고 사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한 번쯤은 다른 곳을 바라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한다. 그러기 위해선 풍부한 감성과 자유로운 상상이 절대적이다. 매클린이 인도하는 ‘신화여행’이 듣는 이들에게 전달해주는 것이 바로 그러한 것들이다.
gmv 2000년 08월 고영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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