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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rdigans (카디건스) CD / The Best Of Cardigans

레이블 : Universal (한이뮤직)
바코드 : 602517474949
출시일 : 2008/03/07
장르 : Pop-Rock
상태 : 판매중
판매가 : 25,700
할인가 : 22,800 원 (180)
수량 :
1. Rise & Shine
2. Sick & Tired
3. After All...
4. Carnival
5. Daddy's Car
6. Lovefool
7. Been It
8. Losers
9. War
10. My Favourite Game
11. Erase / Rewind
12. Hanging Around
13. Higher
14. For What It's Worth
15. Live and Learn
16. Communication
17. I Need Some Fine Wine And You, You Need To Be Nicer
18. Don't Blame Your Daughter (Diamonds)
19. Godspell
20. Bonus Track
21. Burning Down The House 
The Best Of Cardigans
Super Extra Gracity
The Cardigans [The Best Of The Cardigans]

Come On and Love'em Now

코커스파니엘 한 마리가 힘차게 뛰어오는 재킷의 [Emmerdale] 음반을 스웨덴 출신 신인 밴드라고 하면서 소개 받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게 벌써 14년 전의 일이라니. 정식 데뷔 연도로 따지면 물경 16년. 깜짝 놀랄 일이다. 하긴, 이 정도 연배면 이들을 언제까지나 소녀풍 팝으로만 묶어둘 수도 없을 노릇이고, 이번에 공개되는 이들의 두 장짜리 첫 베스트 앨범을 꽉 채운 46곡(거의 박스셋 수준이랄까)이 아마도 그 점을 여실히 증명할 것이다 - 듣기 전에도 어느 정도 예상한 거였지만 듣고 난 다음은 거의 확신하는 바이다.

카디건스에게 가해진 가장 부당한, 그리고 흔한 평가라면 60년대 팝을 영리하게 혹은 아이러닉한 방식으로 재생하는 밴드라는 말일 것이다. 심지어 ‘캠프’라는 말까지 듣기도 했다. (거기에 90년대에 한 유파를 이루다시피 한 여성 프론트우먼이 전면에 나선 그룹이라는 사실까지도.) 아까 잠깐 묘사했던 것과 같은 단순히 소녀 취향의 달고 또 달기만 한 복고풍 팝이라는 말은 그에 비하면 그닥 비판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초창기 1~3집까지(가사를 고려하면 2집까지만) 보여주었던 노래들은 호기심에 한번 해봤다고, 혹은 방법론적인 면에서의 일종의 농담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정말로 심각하게 잘 복구된 빈티지한 질감의 60년대 순진 시절 선샤인 팝송들이었고,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이 밴드 카디건스는 (이를테면) 영국식의 냉소적인 아이러니나 풍자 따위 대체 뭔 소리냐 싶게 본심 그대로 전력투구한 상태였기 때문에, 나중에 바즈 루어만의 영화 ‘로미오+줄리엣’ 사운드트랙을 통해 "Lovefool"로 전세계적 히트를 터뜨리면서 미국에까지 입성했을 당시 ‘지금 와서 이런 사운드를 지향하다니 혹시 영리한 아이러니 집단 아니냐’는 말을 집중 들었을 때 이들이 조금은 상심했을 법도 하다.

지금 와서 탓을 해봐야 밴드 자신들밖에 없겠지만, 그와 같은 오해가 생기게 된 부분적인 이유라면 가장 처음 카디건스의 음악적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크나큰 영향력을 행사한 (90년대 스웨디쉬 팝의 대명사) 프로듀서 토어 요한손(Tore Johansson - Franz Ferdinand, OK Go, Sophie Ellis Bextor 등 담당)에게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시점상 대외적으로 요한손과 카디건스의 명성이 거의 동시에 발진하기 시작한 점을 생각해본다면 오늘날 우리가 스웨디쉬 팝이라고 부르는 어떤 전형성 또한 이들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토대를 드러냈다고 할 것이다. 그는 94년 경 당시 자신이 갓 만든 스튜디오 ‘탬버린’으로 보내져온 다수의 데모 테입 가운데서 카디건스를 발견했고, 그들을 스웨덴 제3의 도시인 말뫼로 초대해(카디건스는 그때 아직 자신들의 출신지인 중심부의 작은 기독교 마을 욘쾨핑에 있었다) 데뷔 앨범 [Emmerdale]을 제작했다. 이때 그는 밴드의 메인 송라이터였던 피터 스벤손과 긴밀히 작업하면서 사운드의 방향성을 60년대 팝으로 잡을 것을 제안했고 카디건스는 이에 동의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방향성은 [Emmerdale]의 스웨덴 자국 내 히트와 "Carnival", 그리고 "Lovefool"등의 세계적 성공을 통해 효과를 입증 받았다.

그래서 카디건스가 진화를 모색했던 후반기 앨범들, 곧 [Gran Turismo], [Long Gone Before Daylight], 그리고 가장 최근작인 [Super Extra Gravity]의 다양한 시도들은 도무지 해맑기만 한 초창기 사운드가 이미 각인된 사람들에게는 독해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 추측된다. 하지만 이들의 변화는 계속 노래를 듣다 보면 꽤 자연스럽다. 스웨디쉬 팝이라는 하나의 컨벤션에 묶여 있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팝이라는 넓은 틀에서 읽히는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밴드 결성의 주축이 되었던 피터와 베이스 주자 마그누스는 키스(KISS)의 팬들답게 십대 시절부터하드록 밴드에서 연주를 함께 했던 사이이고(카디건스가 블랙 사바스 곡을 대놓고 두 번 이상 커버했던 것도 영 뜬금없는 게 아니었다), 다만 중간에 비틀즈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던 것이 카디건스의 결성으로 이어져 그 의도에 상응하는 결과물을 의도에 따른 방법론대로 결성 초반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보컬 니나의 증언에 따르면 하드록 밴드에 있었을 때에도 저들 두 명의 음악은 그다지 하드록과 100% 맞진 않은 느낌이었다고.) 그리고 카디건스의 사운드 정체성에 화룡점정을 완성하는 밴드의 아이콘 니나의 음색과 스타일 또한 단순히 60년대 팝만을 연주하기엔 상당히 복합적인 매력이 있다. 이번 베스트 앨범 수록곡 중 "Higher"에서 들리는 가스펠 분위기나 "The Road", "If There Is A Chance"의 블루스, "Live And Learn", "Country Hell"(프로듀서 요한손의 ‘탬버린’에 이은 두 번째 스튜디오의 이름이다) 등에서의 컨트리 필은 아무리 봐도 급조된 것이 아니다. 그녀 자신이 말하듯 카디건스 초반의 자신의 ‘도리스 데이’ 역할 만큼이나 그녀는 닐 영과 돌리 파튼, 에밀루 해리스를 내심 좋아하고 모리씨의 작사를 존경하는 송라이터이기도 한 것이다. 그녀가 카디건스 이전에 노래를 해본 경력이 거의 없는 풋내기였다는 점은 지금도 사실 살짝 믿기지 않는다.

오랜 시간 동안 하나의 밴드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자 하는 자의식적인 발로가 생기기 마련. 그것이 비록 "Lovefool"만큼의 대대적인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해도, 예컨대 [Long Gone Before Daylight] 작업 도중에 토어 요한손을 ‘해고’하기까지 했던 것은 어쨌든 쉽지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기에 적어도 그들의 의도에는 전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사실 결과가 그렇게 어둡지도 않았다 - [Gran Turismo]는 알고 보면 카디건스 앨범 중 가장 많이 팔린 작품(3백만 장)이었고 [Long Gone Before Daylight]도 스웨덴에서 더블 플래티넘을 획득했다. 알고 보면 실속도 있었던 것이다.

총 46곡에 이르는 이번 베스트 앨범을 들으면서는 두 번 행복감을 맛보게 된다. 일단 첫 번째 디스크에 실린 이른바 ‘정규’ 베스트 트랙들은 멤버들이 직접 고른 곡들로, 싱글 위주의 셀렉션이다. ([Life]에서의 "Hey! Get Out Of My Way"가 제외된 것은 조금 아쉽지만.) 초반의 "Sick & Tired"-"Carnival"-"Lovefool" 등의 진행이 보여주는 지복의 행복감은 역시 90년대 스웨디쉬 팝의 극치점이라 할 만큼 우리의 회고적 시점을 정당화해준다. "My Favourite Game", "Hanging Around", "For What It's Worth" 등의 후반기 작품들도 시간순으로 배열된 트랙리스트의 맥락 안에서 매끄럽게 진행된다. 하지만 기대하지 않았기에 더욱 큰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두 번째 지점은 보너스 디스크로 커플링된 CD2 전부이다 - B면곡들과 미발표곡들이 이들 카디건스의 경우에는 그냥 생각해서 주는 덤이 아니라 밴드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미싱 링크라는 확신이 계속해서 들 만큼. "Rise & Shine"과 함께 이들 최초의 작곡물들로 언급되곤 하는 "Pooh Song"과 "Plain Parade"는 싱글 B면곡으로 배당 받기엔 정말 너무 예쁜 노래다. 그리고 ‘puck version’으로 명명된 어쿠스틱 버전의 "Lovefool"과 "Carnival"(여기서는 피터가 리드 보컬을, 니나가 백업을 맡고 있다)은 오리지널 버전과 거의 대등한 존재감을 준다. 여기에 "Happy Meal 2"와는 살짝 다른 가사를 보여주는 해당 곡의 초기 버전 "Happy Meal 1"이라든가 "Nasty Sunny Beam"과 "Blah Blah Blah"는 아예 독자적인 싱글로 내도 좋았을 만큼 밴드 피크 시기의 놀랄 만한 창작 퀄리티를 반증한다. 이 두 번째 디스크 역시 밴드가 직접 고른 곡들로 선정되어 있다.

양말도 모자도 아니고 가디건이라니, 정식 이름 짓기 전의 무슨 임시 가제인 양 밴드명이 왜 이러냐고 뜨악해했던 적도 있지만(하긴, 국내 밴드 중에도 스웨터란 팀이 있긴 하다-_-), 그 몰개성적인 이름을 찬란히 비웃을 만큼의 확실한 결과물을 이들이 세계 팝 세상에 내놓은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훌륭한 의외의 사실이다. 지금 멤버들은 카디건스 외에 각자 자신들의 솔로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가정을 꾸린 상태로서 현재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 니나의 남편은 ‘소년은 울지 않는다’와 ‘스토리텔링’ 등을 맡은 바 있는 미국의 영화음악 작곡가 네이던 라슨이다.) 얼마 전 뜻하지 않은 경로로 이들 카디건스를 회상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것은 TV에서 방영한 국내 오락 프로그램 ‘무*도전’의 댄스 도전기 편으로, 댄스 스포츠 경연장 무대를 보자마자 자동적으로 카디건스의 "Carnival" 뮤직비디오가 떠오른 것이었다. 나의 경우 카디건스에 대한 그 전까지의 인식을 처음으로 재조정한 계기가 되었던 그 비디오에서 니나와 멤버들은 지금 봐서는 심지어 조금 바보스러울 정도로 정말 깨끗하고 멋지고 사랑스러운 모습들이었고, 이것이 아마도 (조금 비약하자면) 비디오 내 시상자들도 트로피를 댄스 참가자들이 아닌 니나에게 헌정한 이유였을 것이다. 말하자면 지금 이 베스트 앨범을 받아든 기분이 그와 비슷하다. 미래의 시간이 어떤 식으로 이들에게 풀려나갈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지금까지의 이 모든 노래들에 대해, 그리하여 90년대 최고의 팝 순간 중 하나를 제공해 준 것에 대해 이들에게 어떻게든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는.

글:성문영.080124.
제공:유니버셜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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