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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와호 CD / 1집 UNKNOWN ORIGIN

레이블 : 조은뮤직
바코드 : 8809051663415
출시일 : 2015/11/03
장르 : 인디
상태 : 품절
판매가 : 14,000
할인가 : 11,000 원 (110)
수량 :
01. 이런 계절
02. 차라리 모르는
03. 13인의 아이
04. 아무리 그래도
05. 집으로
06. 춤
07. 들려오네
08. two hearts
 
호와호 [Unknown Origin]

하나의 ‘호’와 또 하나의 ‘호’를 더해 ‘호와호’다. 구텐버즈의 리더 모호와 싱어송라이터 이호가 합을 맞췄다. 호와호의 첫 번째 음반 [Unknown Origin]에 실린 여덟 개의 곡들은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새롭거나 혁신적인 스타일이 아니다. 이번 음반의 프로듀싱을 맡은 일렉트로닉 듀오 투명의 사운드 지원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첨단을 걸을 만큼 화려하지도 않다. 게다가 피워 올리는 무드는 수수하고 무던해 언제 끝난 지도 모를 만큼 수줍다. 그런지와 하드록이 기저에 깔린 구텐버즈 음악처럼 강력한 출력을 넣지도 않고, 그렇다고 ‘모호 프로젝트’의 음악처럼 완연한 포키(folkie)의 모습으로 분하지도 않는다. 이들의 음악은 평범하고 어디선가 스쳤을 법한 그런 외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특유의 섬세한 작곡과 호소력 짙은 보컬, 주의 깊은 통찰은 곳곳에서 빛난다. 이 먼지 같은 노래들이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쌀쌀해지는 계절과 불꽃같던 열정이 사라져버린 나이를 스산하게 대입시킨 첫 곡 ‘이런 계절’만 들어봐도 알 수 있다. “잘가라 계절아 숨막힐 듯 뜨겁던 바람아”, 음반의 정서는 노래의 후렴구처럼 고독하기만 하다. 우리가 모호의 음악으로부터 바라는 게 이런 느낌 아닌가? 어떠한 장르를 하든, 어떠한 악기를 사용하든 이것은 모호의 음악이다. 그리고 이건, 그에게 기대했던 바로 그 서정이다. [I’m Still Walking to You]로 진중한 사색을 보탰던 이호의 적막한 보이스가 어우러져 뒤섞이면, 쓸쓸함의 농도는 점점 짙어진다. ‘차라리 모르는’, ‘집으로’에서 풍겨 나오는 저 일상 속의 시린 페이소스란. 그 마무리는 두 싱어의 보컬대비를 가장 잘 보여주는 ‘Two Hearts’다. 마치 이들의 첫 만남을 그려내는 듯 적절한 인력과 척력이 교차하는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왜 이 음반이 ‘가을의 음반’이 되었는지 대강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법하다.

내가 생각하는 음반의 베스트는 이상의 ‘오감도’에서 힌트를 얻은 ‘13인의 아이’다. 그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 심연과 혼란. 영화가 현실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 아이러니한 삶의 단면을 제시하기라도 하듯, 목소리는 한없이 낮게 가라앉는다. 그러나 이들에게 이게 어떤 구체적 장면을 묘사한 곡이냐고 묻는 것은 무의미하고 불필요할 것이리라. 그저 플레이버튼을 켜고 귀를 기울이기를. 그 안에서 교감하고, 어루만지고, 이야기 나누기를. 여기 담긴 음악이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말해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서서히, 그 어둑함에 젖어든다. 지극히 상투적인 말이지만 이 말 이상의 다른 표현을 찾을 수 없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만났을 때를 뛰어넘는 기쁨이 있을까.


이경준 (대중음악평론가, 음악웹진 ‘이명’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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